최근 강관 유통업계가 제조사의 프로젝트 수주로 인해 판매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로젝트 물량이 아닌 단순 건설 입찰이나 재유통을 통해 매출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관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조사들은 프로젝트 수주에 강관부터, 판재류, 철근까지 일괄 수주를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유통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물량을 공급하다보니 가격적인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하는 유통업체들은 단순 건설사 입찰에서 최저가 입찰 방식에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사들의 입찰 물량도 줄었다. 재유통에서도 강관 제조사들과의 판매 경쟁에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인상도 유통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구매자금 대출 금리가 지난해 2%대에서 3%대 초반이었다면 올해 5%를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자지출비용도 전년대비 증가해 경영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영업이익이 4~5% 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5% 이상은 유통 업체들의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이 파산에 이르는 과정은 대부분 비슷하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수입대금을 연체하게 되고, 금융권의 대출금 상환 압력도 급증한다. 결국 중소기업은 지급 불능 상태로 전락하고 파산을 신청하게 된다.
여기에 2023년에도 국내 기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강관 유통업계의 부채 리스크는 더욱 확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지속적으로 확대해오고 있는 기업대출이 2023년에도 강력한 부실 뇌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유통업계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비롯해 실수요 개발이 필요하다.
단일 제품 판매보다 다양한 사이즈를 비롯해 C형강 등 고객사의 주문에 대응하며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물류비를 절감할 뿐만 아니라 제품 사이즈 주문을 원스톱(One Stop)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구조관 업계는 C형강 및 농원용강관, 포스맥강관 등 다양한 제품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C형강의 경우 건설 산업에 집중돼왔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활성화에 따라 국내 태양광 수요도 동반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일반 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 서비스 확대 차원의 가공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는 가공을 통한 물량 확보와 매출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출혈경쟁을 펼치다가 한해 농사를 망치는 소탐대실을 하지 않도록 보다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고, 유통사는 제조사와 더욱 많은 소통이 필요한 중요한 시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