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들어 H형강 가격 인상이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최근 6월 마지막 주 H형강 가격은 톤당 121만~122만원이었던 전주 대비 톤당 2만~3만원 수준이 오른 톤당 123만5천원 내외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반적인 상승이라기보다는 가격대가 널리 퍼지면서 가격 인상 반영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판단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올해 H형강 시장에서는 제강사의 마감 가격 고수 의지 천명과 유통가격 약세가 지리하게 이어지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작년 H형강 시장에서는 2021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시작된 수요 부진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졌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저효과가 감소한 데다 고금리에 따른 건설업 경기 주춤도 전반적인 시장 활성화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이러한 H형강 시장의 가격 약세와 시황 부진은 올해 상반기도 줄기차게 이어졌다. 더욱 문제인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수요 부족 토로와 가격 약세, 가격 인상 실패가 일정한 패턴처럼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부터 형강 시장에서는 수요 부진과 유통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제강사의 가격 인상이 시장에서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가격 약세가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면서 향후 유통가격 약세를 예상한 수요가들의 움직임으로 평소 판매마저 더욱 빠지는 부진한 시장 분위기가 계속된 셈이다.
6월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현대제철은 19일부터 동국제강은 20일부터 각각 H형강 가격을 톤당 127만원으로 조정한다고 진작 알렸지만, 6월 하순까지 시중 H형강 유통가격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이 이어졌다. 동국제강은 일반형강도 톤당 108만원으로 인상한다고 알린 바 있다.
다만, 6월 마지막 주 들어서면서는 가격 인상이 전반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가격대가 넓어지면서 일부 상승을 나타내는 물량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에 6월 하순을 향하는 시중 H형강 유통가격은 국산 중소형 기준 톤당 123만5천원 내외로 전주 대비 톤당 2만~3만원가량 상승한 고가 물량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이처럼 지지부진한 시황을 연출하면서 지난해 4년 연속 감소했던 국산 H형강 생산과 판매는 올해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국산 H형강 생산량은 304만8천톤으로 2021년의 317만7천톤 대비 4.1%가 감소했다. 판매 역시 308만2천톤으로 2021년의 310만3천톤 대비 0.7%가 줄어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