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대란과 2월 남동부에서 발생한 대지진,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둔화로 철강 생산이 감소하면서 튀르키예의 철광석과 철스크랩, 선철 수입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튀르키예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4월 철광석 수입은 41만8,343톤으로 전월 대비 34.9%, 전년 동월 대비로는 66.2% 감소했고, 4월 철광석 수입액은 6,19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1.3%, 전년 동월 대비로는 64.9% 감소했다. 4월 수입 감소는 대지진 여파와 재건사업 지연으로 철강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4월 수입이 감소한 상황에서 대지진 및 에너지 대란, 수출국 경기 둔화 여파로 인해 4월 누적 기준 철광석 수입은 226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 감소했고, 수입액은 2억7,725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가별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브라질산 수입은 165만9,24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이는 러-우 전쟁 장기화로 인해 튀르키예 철강사들이 공급망을 재편했기 때문이다.
반면 물류대란 지속으로 스웨덴산 수입은 48만9,77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감소했고, 러-우 전쟁 여파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수입은 각 7만6,775톤, 3만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1%, 87.2% 감소했다.
철광석 수입이 감소한 상황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황이 악화되던 철스크랩 수입 또한 감소했다. 튀르키예의 4월 철스크랩 수입은 174만 톤으로 전월 대비 25.9%, 전년 동월 대비 19.5% 감소하면서 두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그리고 4월 누적 기준 철스크랩 수입은 668만3,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0% 감소했다.
선철 또한 수입이 감소했으나 탄소중립 강화 흐름과 유럽의 철스크랩 수출 규제 여파로 인해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4월 선철 수입은 14만2,843톤으로 전월 대비 10.5%, 전년 동월 대비로는 3.6% 증가했고, 수입액은 7,24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6.4%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0% 감소했다. 유럽의 철스크랩 수출 규제로 튀르키예 철강사들이
대체제 수입을 늘리면서 4월 수입은 증가했다. 다만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철광석 가격과 선철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4월 수입은 증가했으나 대지진과 에너지 대란 등에 따른 전반적인 경기 부진 여파로 인해 4월 누적 기준 선철 수입은 45만3,24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고, 수입액은 2억1,575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가별 선철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러-우 전쟁 장기화로 산업시설이 파괴된 탓에 우크라이나산 수입은 7만6,57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했다.
반면 전년도 수입 물량이 없던 인도산 수입은 7만3,907톤을 기록했고, 러시아와 독일산 수입은 각 26만5,058톤, 1만7,35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95.0% 증가했다.
한편 5월 이후에는 튀르키예 정부가 대지진 피해 복구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제조업과 인프라 중심의 경기부양책을 확대하면서 철강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튀르키예 철강업계에서는 건설용 철강재 수요가 2분기 이후 철강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수요 증가로 인해 철광석과 철스크랩, 선철 수입은 5월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건설용 철강재 수요 증가로 인해 철스크랩 수요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수출국들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철강 수출 수요가 감소하는 것은 악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