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판 제조업체들이 한국행 9월 오퍼 가격을 제시했다. 비수기를 앞둔 시점에서 후판 수요 회복이 불확실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당분간 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6월 다섯째 주 중국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후판 오퍼 가격은 톤당 620달러(CFR) 전후 수준에서 형성됐다. 이로써 중국산 후판 수출 오퍼 가격은 3주 연속 동결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일 중국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본격적인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후판 내수 가격 상승을 견인한 바 있다. 실제 중국철강공업협회(CISA)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후판 내수 가격은 평균 4,123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0.13% 상승한 가격이다.
또한, 중국의 총리가 톈진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서 중국 경제 회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예측하면서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에 대한 가능성이 커졌다. 통상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통해 경기 부양을 해왔기 때문에 한동안 부진이 이어졌던 건설용 후판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6월 초 중국의 수요산업 부진에 따른 감산 기조를 보였지만, 후판 생산이 계속 이어져 현재 공급 포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내수 시장에서 처리되지 않은 물량은 비교적 운송비가 저렴한 한국으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국의 제조업 전망이 어둡기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수입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3분기 철강업 분야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85를 기록했다. BSI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 경우 다음 분기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예측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건설업 불황에 따른 경기침체가 3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중국산 후판 오퍼 가격은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