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열연강판(HR) 제조업체들이 한국행 HR 수출 오퍼 가격을 소폭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7월 1주차 한국으로 수출하는 중국산 HR 오퍼 가격은 톤당 580달러(CFR)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5달러 하락한 것이다. 해당 물량은 오는 9월 선적분 수출 오퍼 가격이다.
지난 6월 이후 중국산 열연코일의 한국행 오퍼 가격은 570~585달러 수준에서 형성됐다. 특히 6월 말부터는 585달러에 보합세를 나타내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국산 HR 오퍼 가격이 바닥을 다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산 HR 오퍼 가격이 저점을 유지하는 이유로 불확실한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중국에서 기준금리 인하, 총리의 낙관적인 경제회복 발언 등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를 키웠지만, 아직 확실한 내용이 제시되지 않았다. 더구나 계절적 비수기를 앞두고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에 못 미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다.
불안한 중국의 상황에 철광석 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4일(현지시간) 기준 톤당 110.5달러로 전주 대비 3.45달러 하락했다.
아울러 중국의 HR 내수가격도 하락국면으로 전환됐다. 실제 중국철강공업협회(CISA)에 따르면 6월 5주차 중국의 HR 내수가격은 약 3,949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0.3% 하락한 수치다.
중국 수출 오퍼 가격 하락에 국내 철강업계는 6월에 이어 7월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7월 HR 주문제품에 대해 가격을 톤당 5만원 인하를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마철 비수로 접어들면서 국내 철강 실물 수요를 촉진할 요인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중국산 열연 오퍼 가격이 한계원가에 도달했음에도 업계에서는 부진한 내수에 의해 매입을 관망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