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 지표가 부진을 보이고 시장의 재고 물량이 증가하는 동시에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건설 투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하반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7월 1주차 상하이와 톈진의 판재류 가격은 톤당 10~20위안 상승했고, 봉형강류 가격은 톤당 10~50위안 상승했다. 다만 상하이의 중후판 가격은 톤당 20위안 하락했고, 톈진의 섹션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6월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부진이 지속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을 기록, 전월 대비 0.2p 소폭 상승했으나 3개월째 기준선 50을 하회했다. 생산(50.3)과 공급상 배송시간(50.4) 등 2개 지표는 기준선을 넘었지만 신규 수주·원자재 재고·종원인원 등 지표는 경기 위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기업 제조업 PMI가 전월 대비 0.3p 상승하며 경기 확장을 보여준 반면, 중소기업의 제조업 PMI는 각각 48.9, 46.4로 체감경기 침체를 반영했다.
또한 이번 주 생산 증가로 인해 철강 재고 총량은 1,601.16만 톤으로 전주 대비 20만4,000톤 증가했다.
게다가 여름철 장마와 함께 중부와 북부지역의 이상고온이 지속되면서 가장 큰 수요처인 건설 및 부동산 경기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이와 같은 수요 부진에도 철강 가격이 상승한 것은 우선 원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7월 1주차 수입 철광석 시장 가격은 전주 대비 톤당 5~10위안 상승했고, 전국 45개 주요 시장의 철스크랩 평균 가격은 톤당 2,508위안으로 전주 대비 톤당 15~20위안 상승했다.
그리고 하반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비수기에도 7월 중국 철강시장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국무원 총리 Li Qiang은 개막 연설에서 중국이 내수 잠재력 확대와 시장 활력 활성화 측면에서 보다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제안했으며, 중국은 2023년 경제성장 목표 5%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경기부양책과 금융 완화 정책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최근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전력 수요 급증으로 인해 일부 철강사들이 감산 조치를 예고하고 있는 것도 철강시장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하반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상기후에 따른 건설 투자 부진은 악재가 될 것으로 보고, 당분간 철강 가격이 보합 혹은 소폭 상승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는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지속됐음에도 역내 국가들의 금융 불안과 몬순시즌 진입에 따른 건설 경기 둔화,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증가에 따른 수입재 증가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는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비수기 진입으로 건설 투자 감소로 인해 철강 가격이 당분간 가격이 약보합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일본은 제조업 경기 회복에도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자동차산업 부진이 지속되고, 비수기 진입으로 건설 투자도 감소하면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일본 철강시장은 제조업 경기는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비수기 건설 투자 감소로 인해 전반적으로는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은 자동차와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에도 제강사들의 가동 재개로 공급이 증가한 데다 은행 파산에 따른 금융 불안, 고금리와 비수기 진입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로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미국 철강시장은 인프라 투자 확대가 기대되지만 금융 불안에 따른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자동차 및 건설 등 수요산업 부진에도 원료 가격 상승과 함께 제강사들의 설비 유지보수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판재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그리고 비수기 진입에 따른 건설 경기 부진에도 철스크랩 등 원료 및 에너지 가격 상승과 재고 감소, 일부 수입재에 대한 세이프가드 적용, 중부유럽 제강사들의 출하가격 인상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다. 유럽은 자동차와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최근 아시아산 저가 수입재에 대한 세이프가드 적용, 주요 철강사들의 설비 유지보수에 따른 공급 차질로 인해 당분간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