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스테인리스(STS) 강판 업계가 7월 300계 할증료(알로이 서치지)를 인하했다. 원료 가격 하락세가 원인인 가운데 남아프리카산 페로크로뮴 가격 인상으로 400계 가격은 인상됐다.
유럽 최대 STS 생산자인 오토쿰푸(Outokumpu)는 7월 유럽지역 STS304(CORE 4301)의 할증료를 톤당 2,382유로로 산정했다. 전월 대비 톤당 124유로, 5% 인하했다. 전년 동월보단 할증료가 톤당 761유로 인하됐다.
오토쿰푸는 지난 2월 이후 STS304 강종 할증료를 5개월 연속 인하하고 있다. 주 원재료인 니켈 가격 하락세와 글로벌 STS 수요 침체가 원인으로 꼽힌다.
오토쿰푸는 올해부터 일부 해외 사업 및 부대 사업을 정리하고 유럽 내 스테인리스 및 페로크로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같이 회사 내 스테인리스 수익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가격을 연속적으로 인하하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STS 시황이 녹록지 않음을 의미하고 있다. 7월의 경우 우리나라와 일본, 북미 STS 업계도 가격을 인하(대만은 동결)했다.
또한 유럽 STS 제조사들이 남아프리카 페로크로뮴 생산업계와 3분기 가격을 인상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STS316 강종 할증료도 연속 인하가 결정됐다. 오토쿰푸는 7월 STS316(SUPRA 4401) 유럽 할증료를 톤당 3,881유로로 전월 대비 톤당 171유로, 4.2% 인하했다.
STS316 강종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인하됐다. 특히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강종 할증료가 톤당 3,000유로대를 기록했다. 올해 3월 할증료가 톤당 5,472유로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급격한 가격 인하 흐름이다.
반면 오토쿰푸의 STS430 할증료는 인상됐다. 7월 ST430(MODA 4016) 유럽 할증료는 톤당 1,056유로 전월 대비 톤당 12유로 인상됐다. 글로벌 몰리브데넘 가격 상승세와 중국의 원료 수출 통제 가능성에 가격 인상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오토쿰푸 외에 유럽의 주요 STS 밀들도 원료 가격을 할증료에 반영했다. 아페람(Aperam)은 7월 STS304 할증료를 톤당 2,387유로로, STS316 할증료를 톤당 3,884유로로 각각 전월 대비 5.1%, 4.4% 인하했다.
아세리녹스(Acerinox)는 7월 STS304 할증료를 톤당 2,403유로, STS316 할증료를 톤당 3,907유로로 산정해 각각 전월 대비 4.4%, 3.9% 인하했다. 두 회사의 STS430 할증료는 아페람이 톤당 1,056유로, 아세리녹스가 1,068유로로 모두 전월 대비 톤당 6유로 인상됐다.
STS 업계는 세계 주요업체들이 하반기 첫 가격을 인하 또는 동결함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 주장하는 하반기 경기 반등 가능성이 3분기 내 발생하기 어려우리라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발 원료 수급 차질 가능성과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