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반적인 수요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후판 제조업계의 6월 생산과 판매 실적이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보다 수출 비중을 크게 늘렸지만 내수 판매 부진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종합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한 달간 생산된 후판은 71만9천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6만9천톤(8.8%) 감소했다. 작년 6월에 생산된 84만9천보다 13만톤(15.3%) 줄었다. 올해 3월 이후 후판 생산량은 평균 70만톤 중후반 수준에서 형성됐지만, 현재 70만톤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6월 후판 생산량 누계실적은 443만1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만3천톤(2.3%) 감소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부진한 내수에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경기 침체는 후판 판매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와 수출을 합한 전체 판매실적은 436만3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9% 감소했다.
이와 같이 올해 상반기 후판 판매 실적 악화의 이유로 내수 판매의 심각한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구체적으로 올해 6월 한 달간 내수로 판매된 후판의 양은 총 52만4천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과 내수 판매량과 동일한 수준이며 작년 6월 내수 판매된 52만4천보다는 3천톤(0.6%) 줄었다.
특히 직전년도 상반기 후판 누적 내수 판매량과 비교했을 때, 감소세가 확연하게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내수로 판매된 후판은 321만5천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345만3천톤 대비 23만8천톤(6.9%) 감소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후판 제조업계는 내수 판매 부진에 따른 판매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 비중을 늘려왔다. 실제 올해 상반기 후판 누적 수출량은 114만8천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만3천톤(15.4%) 증가했다. 후판 수출 시장 점유율은 포스코 72%, 현대제철 24%, 동국제강 4%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비수기를 앞둔 시점에서 수출의 감소는 변수로 꼽힌다. 올해 6월 한 달간 수출로 판매된 후판의 양은 20만4천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만4천톤(6.4%)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올해 3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후판 수출의 국면이 전환되면서 제조업계의 판매 실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