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침체에 따른 제조업 지표 부진과 재고 물량 증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건설 투자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원료 가격 상승과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중국의 철강 가격은 지역 및 품목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7월 2주차 상하이의 열연강판과 중후판은 톤당 10위안, 40위안, 선재와 철근은 110위안, 60위안, ㄱ형강과 채널은 30위안, 20위안 하락했고, 톈진의 중후판은 톤당 20위안, 선재와 철근은 각 톤당 10위안, 30위안 하락했다. 반면 상하이의 냉연강판과 I형강, 톈진의 열연강판과 H형강은 톤당 20위안, 톈진의 아연도금강판과 섹션은 톤당 10위안, 40위안 상승했다. 그 외 나머지 품목은 변동이 없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출국들이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수출 부진에 따른 중국의 제조업 경기 둔확 지속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을 기록, 전월 대비 0.2p 소폭 상승했으나 3개월째 기준선 50을 하회했다. 생산(50.3)과 공급상 배송시간(50.4) 등 2개 지표는 기준선을 넘었지만 신규 수주·원자재 재고·종원인원 등 지표는 경기 위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기업 제조업 PMI가 전월 대비 0.3p 상승하며 경기 확장을 보여준 반면, 중소기업의 제조업 PMI는 각각 48.9, 46.4로 체감경기 침체를 반영했다.
공급 측면에서 5대 철강 제품의 생산은 전주보다 41,400톤 감소한 932.58만 톤을 기록했으나 재고 물량은 1618.98만 톤으로 전주 대비 17만8,200톤 증가했다.
원료의 경우 수입 철광석 가격은 870-872위안으로 전주 대비 톤당 10~15위안 상승했고, 원료탄 가격도 상승했다. 반면 전국 45개 주요 시장의 철스크랩 평균 가격은 톤당 2,493위안으로 전주 대비 톤당 20위안 하락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최대 수요처인 건설 부문이 여름철 장마와 함께 중부와 북부지역의 이상고온으로 인해 주요 현장에서 작업이 중단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수요산업 측면은 제조업 수출과 건설 경기 부진으로 약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공급 측면에서는 일부 원료 가격 상승과 생산 감축 등으로 인해 호재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비수기임에도 예년과 달리 강세를 보이는 품목이 많은 이유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경제성장 목표 5%를 달성하기 위해 대대적 경기부양책을 예고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 주요 철강사들의 감산 조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중국 철강시장은 수요 부진에도 당분간 강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와 인도는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제조업 경기 호조가 지속됐음에도 역내 국가들의 금융 불안과 몬순시즌 진입에 따른 건설 경기 부진,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증가와 아세안 국가 철강사들의 수출 증가에 따른 수입재 증가로 철강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는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몬순시즌 진입으로 건설 투자 감소로 인해 철강 가격이 당분간 가격이 약보합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일본은 제조업 경기 호조에도 공급망 붕괴에 따른 자동차산업 부진이 지속되고, 비수기 진입으로 건설 경기도 침체에 빠지면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일본 철강시장은 제조업 경기는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비수기 건설 투자 감소로 인해 당분간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은 비수기 진입과 고금리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에도 원가 압박에 따른 제강사들의 출하가격 인상으로 인해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일시적으로 가격이 반등하기는 했지만 미국 철강시장은 금융 불안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주요 수요산업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비수기에 진입했음에도 일부 원료 및 에너지 가격 상승과 제강사들의 설비 유지보수 및 수입 규제, 원가 상승 압박에 따른 일부 품목의 출하가격 인상 등이 겹치면서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유럽은 자동차와 건설 등 수요산업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아시아산 저가 수입재에 대한 세이프가드 적용, 주요 철강사들의 설비 유지보수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인해 당분간 철강 가격이 보합 혹은 소폭 상승하는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