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이후 힘을 못 쓰는 철근 시황 속에 2023년 철근 생산과 판매가 지난해 대비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칫 철근 판매가 성수기 판단 기준인 1천만톤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2023년 1~5월 철근 생산량은 415만톤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의 435만7천톤 대비 4.7%가 감소했다. 이 기간 철근 판매량은 400만7천톤으로 2022년 1~5월의 424만3천톤 대비 5.6%가 줄었다.
이는 지난해 철근 시황이 호조였던 데다 코로나 팬데믹 기저효과가 있었던 탓이다. 그러나 올해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발 건설 부진에다 엔데믹 영향에 따른 코로나 기저효과 감소로 전반적인 철근 수요가 꺾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산 철근 생산량과 판매량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전망이 밝지 못한 상황이다.
올해 월별 철근 생산량은 1월 69만8천톤, 2월 77만7천톤에 이어 3월부터 4월은 88만톤과 87만톤 수준을 기록했다. 5월 생산량은 91만4천톤으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별 90만톤을 넘어섰다.
철근 판매는 1월 64만2천톤, 2월 74만9천톤에 이어 3월에는 92만3천톤으로 올해 들어 유일하게 월별 90만톤을 넘어선 뒤 4월과 5월에는 83만톤과 85만톤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5월 철근 생산량과 판매량은 91만4천톤과 85만8천톤으로 전월 대비 각각 4.5%와 3.0%가 늘었다. 다만, 5월 철근 생산과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각각 0.4%와 3/7%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건설발 철근 수요 부진 속에 철스크랩 가격 약보합세와 전기 요금 인하 등으로 국내 철근 시황이 활기를 띠지 못하는 가운데 이미 지난해 말 철근 시장에 처음 발을 디딘 한국특강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포스코의 코일 철근 시장 진출도 예정돼 있어 철근 공급 과잉 우려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3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2.9% 감소한 200.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소폭 늘겠지만, 상고하저형으로 하반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수주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증가해 2022년 223.5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정부 SOC 예산이 10% 이상 감소하고, 부동산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증가세를 마감하고 2019년 194.1조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