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수요산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통업계의 저렴한 중국산 후판 매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된 후판의 양은 119만5천톤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중국산 후판 수입은 71만1천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더구나 올해 상반기 중국산 후판 수입만 놓고 봤을 때 지난해 동기 대비 94.3% 증가했다.
이처럼 중국산 후판이 대거 유입되는 이유로 저렴한 가격이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중국 현지에서 내수 판매가 부진하자 초과공급분 처리를 위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공격적인 수출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후판 오퍼 가격이 올해 최저가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기준 한국행 후판 오퍼 가격은 톤당 610~615달러(CFR)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5~10달러 하락한 가격이다.
반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후판의 가격은 톤당 100만원 중후반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산 후판과 비교했을 때, 20~30만원정도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연관수요 산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국산 제품보다 비교적 저렴한 중국산 매입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