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둘째 주 중국 철강시장은 감산 조치에 따른 생산 및 재고 물량 감소, 철광석과 코크스 등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에도 남부지역의 장마 등으로 인한 건설 경기 회복 지연과 제조업 경기 부진 등이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보이거나 전주 대비 보합 수준에 그쳤다.
9월 2주차 상하이의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톈진의 아연도금강판 가격은 전주 대비 톤당 10~40위안 상승했고, 상하이와 톈진의 선재 및 철근 가격은 톤당 30~50위안 상승했다. 반면 상하이와 톈진의 중후판 및 H형강, 상하이의 섹션 가격은 전주 대비 변동이 없었다. 그리고 톈진의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섹션 가격은 전주 대비 톤당 10~30위안 하락했다.
8월 말부터 시작된 감산 조치로 인해 이번 주 중국의 철강 생산 및 재고 물량은 모두 감소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5대 철강 품종의 생산량은 903만8,200톤으로 전주 대비 18만5,800톤 감소했고, 이번 주 전체 철강재고는 1,579만4,000톤으로 전주 대비 37만4,000톤 감소했다.
게다가 원료 가격도 상승했다. 이번 주 수입 철광석 가격은 톤당 930~935위안으로 전주 대비 톤당 30위안 상승했고, 전국 45개 주요 시장의 철스크랩 평균 가격은 톤당 2,540위안으로 전주 대비 톤당 5위안가량 상승했다. 그리고 코크스 가격 또한 지난 주에 이어 상승세가 지속됐다..
수요 측면에서는 자동차를 제외한 타 산업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8월 자동차 수출은 40만 8,000대로 전월 대비 3.9% 증,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했다.
하지만 8월 중국 제조업 PMI는 49.7%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고, 건설업 경기활동지수는 53.8%로 전월보다 2.6%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그리고 최근 2개 태풍의 영향으로 중국 동부와 남부지방은 대부분 장마를 겪었으며, 현재도 남부지방은 장마로 인한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번 주 철강시장 수급 펀더멘털은 더욱 개선될 수 있으나, 9월 수요의 특징인 ‘약한 회복’ 추세는 변하지 않았다. 이는 철강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가들의 구매 의향이 약화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주국 철강업계에서는 국경절 이전에 제철소들이 원자재와 연료를 비축해야 하며, 이에 따른 비용 상승이 철강 가격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수요 부진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철강 가격이 등락세를 보이며 바닥에서 상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인도는 전반적인 제조업 경기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10월 이후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철강 가격이 상승했고, 동남아시아는 제조업 경기 회복에도 건설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는 제조업 성장세가 지속되고 몬순시즌 이후 각종 인프라 프로젝트가 지속되면서 9월 말부터 철강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제조업 경기 호조와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른 자동차 생산 증가에도 고금리에 따른 건설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해 철강 가겨이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일본 철강시장은 제조업 경기는 전반적으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건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당분간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은 포드와 GM, 스텔란티스 등 자동차 3사의 파업이 임박한 데다 에너지산업 부문에서도 경기 둔화와 파업 우려가 이어지고, 고금리에 따른 주택 투자 부진도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현재 자동차 3사가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미국자동차노동조합의 요구와 상당한 차이가 있어 파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에너지 및 건설 경기 회복도 지연되고 있어 당분간 미국 철강 가격은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은 성수기 진입과 함께 원료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요산업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10월 1일 신규 세이프가드 물량이 입고할 시기에 맞춰 수요가들과 유통업체들이 구매를 연기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현재 유럽 철강시장은 제조원가 상승에도 수요 부진과 4분기 수입 쿼터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들로 인해 구매가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10월 초까지는 철강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