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셋째 주 중국 철강시장은 성수기 진입에 따른 재고 물량 감소, 철광석과 코크스 등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과 올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를 포함한 제조업의 호조에도 남부지역의 장마 여파 및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9월 3주차 상하이와 톈진의 열연강판 및 중후판 가격은 톤당 30~50위안, 상하이의 아연도금강판과 선재, H형강 100mm 및 200mm 가격은 톤당 10~20위안 하락했다. 그리고 상하이의 철근과 H형강 400mm, 섹션, 톈진의 아연도금강판과 H형강, 채널, I형강 가격은 전주 대비 변동이 없었다. 반면 상하이와 톈진의 냉연강판과 톈진의 선재 및 철근, ㄱ형강은 톤당 10~30위안 상승했다.
현재 중국은 제조업 경기는 그런데로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자동차는 수출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전국 규모 이상 공업의 부가가치는 4.5% 증가했다. 그리고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8월 중국 승용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227.5만 대와 227.3만 대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5.4%, 6.9% 증가했다. 즉, 자동차산업이 제조업 경기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원부재료 가격 상승세도 지속됐다. 9월 3주차 수입 철광석 가격은 톤당 935~940위안으로 전주 대비 톤당 5위안 상승했고, 전국 45개 주요 시장의 철스크랩 평균 가격은 톤당 2,564위안으로 전주 대비 톤당 25위안가량 상승했다. 코크스 선물 가격은 톤당 2,470위안으로 전주 대비 톤당 40~100위안 상승했다.
제조업 경기 회복과 원부재료 가격 상승에도 철강 가격이 하락한 것은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최대 수요처인 건설 및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감산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완화된 정책 탓에 이번 주 생산 물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번 주 5대 철강제품의 생산량은 916만9,400톤으로 전주보다 13만1,200톤 증가했다. 다만 이번 주 철강제품 총 재고는 15,49만3,500톤으로 전주보다 30만500톤 감소했다.
현재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9월 연준의 금리 인상 유예는 시장 기대와 일치하지만, 여전히 올해 금리를 다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올해 말까지 지속되는 고금리로 인한 주택 경기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금융계에서도 불확실한 고용 전망과 소득 감소로 향후 주택 수요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과잉투자에 따른 기존 주택 재고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 1년 이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즉, 내년 하반기에나 부동산 시장이 회복된다는 것이다.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제조업 경기 회복과 원부재료 가격 상승에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4분기에도 큰 폭의 가격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는 제조업 경기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4분기 본격적인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동남아시아는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과 건설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해 철강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는 제조업 성장세가 지속되고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여 건설 및 인프라 프로젝트가 증가하면서 10월 초부터 철강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제조업 경기 호조와 공급망 병목 현상 완화에 따른 자동차 생산 회복에도 고금리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일본 철강시장은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건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당분간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은 미국자동차노동자연합(UAW)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판재 가격이 하락하고,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건설재 가격도 하락했다. 미국 철강시장은 9월 말까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2024년 선적 물량 계약 협상을 앞두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세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빅3 자동차 제조업체 상대 파업이 마무리되면 일정 수준 가격 인상이 있을 전망이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성수기 진입 후에도 가격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은 성수기 진입과 함께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자동차와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10월 신규 세이프가드 물량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유럽 철강시장은 제조원가 상승에도 수요 부진과 함께 유통 및 수요업계가 저렴한 아시아산 수입 물량이 몰리는 4분기 수입 쿼터로 눈을 돌리고 있어 당분간 철강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