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 회복에도 금융 불안에 따른 건설 및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베트남의 철강 및 철스크랩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하반기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8월 수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관세청에 따르면 2023년 8월 베트남의 철강 수입은 128만7,420톤으로 전월 대비 18.2% 증가했고, 철스크랩 수입은 31만364톤으로 전월 대비 43.1% 증가했다. 8월 수입 증가는 몬순시즌 비수기임에도 하반기 경기부양책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데다 아세안 및 인도향 수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8월 누적 기준 철강 수입은 793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고, 같은 기간 철스크랩 수입은 287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이는 연초부터 지속된 고금리 및 금융 불안으로 그동안 베트남 경제 성장을 주도해 온 건설 및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기 때문이다.
국가별 8월 누적 기준 철스크랩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일본과 미국산 수입은 각 98만3,882톤, 74만3,46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7.9% 증가했다. 탄소중립에 따른 내수 수요 증가에도 베트남 철강업계가 고품질 스크랩 확보에 주력하면서 일본과 미국산 수입은 증가했다.
반면 호주와 홍콩산 수입은 각 18만4,734톤, 25만9,28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10.3% 감소했다. 호주는 전기아크로 증설 등으로 국내 수요가 늘면서 수입이 감소했고, 홍콩 또한 중국 철강업계의 전기아크로 생산용량 확대로 인해 수입이 감소했다.
국가별 8월 누적 기준 철강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중국과 인도네시아산 수입은 각 453만2,825톤, 45만3,31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30.2% 증가했다. 중국은 자국 내 수요 부진과 생산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철강업계가 밀어내기 수출에 나서면서 수입이 증가했고, 인도네시아 또한 생산용량 확대로 수출 확대에 나서면서 수입이 증가했다.
반면 일본과 인도, 대만과 한국산 수입은 각 127만3,470톤, 35만8,208톤, 49만954톤, 70만3,04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39.4%, 34.0%, 22.8% 감소했다. 일본은 제조업 부문 수입은 증가했으나 건설재 부문 수입이 감소했고, 대만과 한국은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인도는 자국 내 철강 수요 호조로 철강업계가 내수 판매에 집중하면서 수입이 감소했다.
한편 9월에도 비수기인 몬순시즌이 지속되겠으나 제조업 경기가 견조하게 살아나고 있고, 베트남 정부를 포함하여 아세안 국가들이 모두 인프라 및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는 데다 주요 수출국인 인도와 EU의 철강 수요도 증가하면서 철강 및 철스크랩 수입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