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실수요 공급분을 중심으로 열연강판 가격 인상이 이뤄진 가운데 4분기 판재류 시황의 향방은 냉연제품의 가격 인상 반영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부터 중국 바오스틸(baosteel)의 유통가격 인상으로 3분기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열연강판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포스코도 3분기 주문투입분부터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3~5만원 실시한 바 있다.
다만 중국에서의 가격 인상이 기대했던 것과는 8월 말 이후 힘을 얻지 못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열연강판 가격 인상분이 차공정 제품인 냉연판재류에까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서 시장 전체적으로 활기를 띠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용융아연도금강판을 제외하고는 극심한 수요 부진으로 모든 냉연판재류에 가격 반영이 적시에 이뤄지지는 못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포스코는 최근 열연강판과 냉연판재류 품목에 톤당 5만원 수준의 유통향 출고가격 인상을 추진했다. 아직 나머지 냉연업체들의 가격 움직임은 미온적이지만 대형 업체의 가격조정은 시장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소재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상승을 이유로 열연강판이 인상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가격까지 인상될 명분은 충분하다”면서 “다만 아직 자동차를 제외한 수요산업 회복이 더딘상태이기 때문에 제조업체에서 적용시기를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