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철강협회 스테인리스스틸클럽이 대구 엑스코에서 ‘2023년 스테인리스(STS)산업 발전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 번째 순서로 스틸투모로우 나병철 부사장이 ‘자연 재해 증가와 STS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나병철 부사장은 먼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자연 재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병철 부사장은 “온실 가스 영향으로 지구 온도는 산업혁명 이전보다 1.2도(℃) 상승하는 등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향후 지구 온도 지속 상승으로 태풍, 홍수 및 가뭄 등 기상이변 빈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앞으로 인류의 약 25% 정도(약 18억명)가 100년 빈도 홍수 피해에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이 같은 지구환경 변화에 세계적으로는 침수 방지 시설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나병철 부사장은 “향후 10년간 침수 방지 관련 시장이 연평균 1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기상 이변 증가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관광산업 발전에 따른 해안 지역 상주인구 증가로 해안 등의 방호 시설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근래 들어 침수 방지 시설 분야에선 설계 기술 향상과 과학·제작 기술 진보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가 나타나면서 설치 비용이 절감되는 동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설치 비용 절감으로 재해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방호 설비 제조사들의 모듈러 및 확장 가능 설계 기술 개발과 친환경 시설과의 결합 노력, 사회적 시설 및 공교육 분야 공급 확대 노력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백 부사장은 국내에서도 대규모 홍수 피해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과거 100년 동안 국내 기후 환경은 악화 추세를 이어온 가운데 연간 강수량 증가와 달리, 연간 강수일은 감소하는 등 대형 홍수를 일으키는 단기 폭우가 잦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홍수 피해 방지를 위한 시설과 지속 성장 중인 물관리 시설 등에서 내부식성 우수한 STS 사용이 증가하리라 예상되고 있다. 현재도 공장과 공공시설, 주거시설에 적용 가능한 차수판과 차수문, 차수벽 등 침수 방지 차수 시설용 STS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강/하천 및 농수로 수문용 STS 시장(문틀·문·비일체형수문·댐 수로용 대형 수문 등)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나 최근 국내 홍수 피해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면서 공장 정문, 빌딩·상가·주거용 건물 출입문·주차장 입구 비상용 물막이 차수판(문·벽 포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주목되는 점은 차수 시설에서 STS 소재는 내식성, 내충격성 등 우수한 내구성과 미려한 외관(디자인성)으로 사용 비중이 늘고 있다.
다만 STS 소재 사용의 단점으로 가격적 요소와 무게 문제가 꼽히고 있다. 이에 STS 소재 대비 비교적 내구성은 약하지만 가격과 무게 부문에서 경쟁성이 있는 알루미늄과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차수판 시장에선 STS 소재 사용 비중이 10%, 알루미늄 소재 사용 비중이 90%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STS 소재는 초기 사용 비용은 높지만 제품 사용 수명이 더 길고, 차수 시설의 핵심인 내식성에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향후 시장 전망을 밝은 편이다. 또한 차수시설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초, 행정안전부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 지하공간에 침수 피해 방지 시설이 없거나 관리 부실 시 과태료 부과할 벌칙조항을 신설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또한 정부와 각 지자체는 법적 규제가 어려운 기존 건축물 대상으로 차수 시설 설치 유도할 방침이다. 게다가 공동주택 시장에선 법적인 문제 외에도 안정상의 이유로 향후 차수 시설을 설치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나병철 부사장은 “국내 차수 시설용 STS 수요는 오는 2033년에 연간 2,416톤 수준으로 성장하리라 전망되고 있다”라며 “이는 지난해(2022년) 시장 규모에 비해 7.32배 성장하는 것을 뜻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 부사장은 수문 시설물 부문에서도 STS 소재 전망이 밝다고 예상했다. 국내 수문 문비 시장에서 STS 소재 적용 비중은 계약 건수 기준 17.1%(2022년 조달청 조달 실적 기준), 문비 수량 기준 10.2%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수문 문틀 부문에선 STS 소재 적용 비중이 계약 건수 기준 64.5%, 수량 기준 67%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문틀에선 경쟁 소재인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에 비해 앞서는 가운데 문비 부문에서는 성장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연간 수문용 STS 수요 규모는 1,360톤 수준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오는 2033년 수문용 STS 수요는 약 1만2천톤 수준으로 성장하리라 전망된다. 나 부사장은 “이상 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중앙정부의 소요 예산 지원이 기대된다”라며 “현재도 수문 약 6만개가 대체 수요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2024년)에 댐/하전 관련 예산이 70% 증액됐고 신규 댐 10개소 건설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스틸투모로우 나병철 부사장은 “STS 소재의 이점을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는 가운데 해외 STS 업계에선 수문에 LDS강종 적용 등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국내 STS 시장에서도 중량, 강도 및 시공 용이성 등 측면에서 유리한 STS 차수 제품의 설계/디자인 공동 연구를 진행해야 하며 업계 관계자들의 스테인리스스틸(STS)클럽 기술 자문 프로그램 활용을 적극 권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