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철강협회 스테인리스스틸클럽이 대구 엑스코에서 ‘2023년 스테인리스(STS)산업 발전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제 발표 첫 순서로 포스코경영연구원 이진우 수석연구원이 ‘국내외 STS시장 동향 및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이진우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제 둔화 흐름과 이로 인한 철강·수요 산업계의 부진을 설명했다. 이진우 수석은 “2023년은 미국의 통화 긴축 장기화 움직임과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미진 등으로 세계 경쟁률이 예상보다 저조했다”라며 “다만 내년(2024년)에는 경제성장률 전망과 별도로 교역량과 제조업의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리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이진우 수석은 국제신용평가사인 S&P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6%, 내년에 2.3%를 예상한 수치를 공개했다. S&P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도 올해 5.0%, 내년 4.6% 수준으로 올해보다 부진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다만 세계 산업생산 전망은 올해 0.9% 수준에서 내년에는 2% 초반대 수준으로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이어서 이진우 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철강과 수요산업의 업황 부진은 지속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침체 중인 글로벌 제조업 경기와 중국 부동산시장 위기, 중국 철강 과잉생산 등 부정적 요인들이 동시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 수석은 국내 철강 수요가 연간 5천3백만톤 수준으로 저(低)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국산 철강재와 수입재 간 가격 경쟁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며 중국산 수입 등의 지속으로 올해 연간 철강 수입량이 1,500만톤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더욱이 중국 STS 밀들은 초대형화 및 신생산기술 구축, 인도네시아 진출 등으로 원가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대로 국산 STS 제품은 유럽연합과 미국 중심의 탄소 규제 강화에 대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진우 수석은 스크랩 사용 비중을 높이는 등 친환경 제조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이를 통한 해외 STS 밀과의 차별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은 국내 수급 전망에 대해선 STS 열연의 경우 포항제철소 수해 피해로 열연용 슬래브 조달에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감소세를 보였다며 수요 부문에서도 건설경기 위축과 수해에 따른 공급 위축, 누적된 재고 소진, STS냉연용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평년에 비해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반면 수입은 국산 공급 차질을 수입재가 공략하면서 시장 공급 과잉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STS 열연을 소재로 사용하는 STS 냉연 수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STS 냉연 생산은 열연 소재 조달이 불안정해지면서 일부 부진이 나타났다. 다만 STS 냉연 수요는 지난해 하반기 수요보다 소폭 회복하는 등 일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수입의 경우 반덤핑 규제 이후 주춤했던 수입이 포항제철소 수해 피해 이후 급증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원료 시장에선 니켈과 니켈선철, 크로뮴 등이 연초에 약세를 보이다가 최근 가격이 등하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페로크로뮴 주요 생산국들의 들의 생산량 감소와 중국 성수기 니켈선철 수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진우 수석은 니켈 가격은 2022년 연말까지는 러-우 전쟁 이후 수급 불안과 전기차 기대감으로 상승했으나 올해 초부터는 가격 상승에 대한 반발세가 나타나 약세로 돌아섰다며 STS 수요 부진까지 겹쳐 현재까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수석은 앞으로 니켈 가격이 중국의 저성장과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산 투자 급증(15개→62개) 등의 변수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를 감안하여 이진우 수석연구원은 STS 가격 전망에 대해서 “상반기에 긴 하락세를 보인 STS 가격이 최근 들어 일부 원료 가격의 상승세와 STS 선물가격 및 시장 가격 상승 기대감의 영향을 받고 있다”라며 “다만 부동산 위기 등으로 금융리스크 우려가 남아 있고, STS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에 상승 동력은 제한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진우 연구원은 글로벌 STS 전망에 대해 “지역별 STS 시장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2030년까지 전 세계 STS 수요는 연(年) 3% 미만 수준으로 성장하리라 예상된다”라며 “중국·동남아 등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 기대되지만,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성숙 시장 정체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