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둘째 주 중국 철강시장은 국경절 연휴가 끝나면서 수요 증가가 예상됐으나 원료 가격이 하락한 데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요 감소로 인해 거래가 감소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10월 2주차 상하이와 톈진의 판재 가격은 전주 대비 톤당 20~100위안 하락했고, 봉형강류 가격은 전주 대비 톤당 10~60위안 하락했다. 다만 톈진의 아연도금강판 가격은 전주 대비 변동이 없었다.
중국 수요산업 동향을 살펴보면 제조업 경기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제조업 PMI가 전달보다 0.5포인트 상승한 50.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소기업의 PMI는 각각 51.6과 48.0으로 전달보다 0.8포인트와 0.3포인트 상승했고, 중간 규모 기업은 49.6으로 전달과 같았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6개월 만에 50을 넘어서며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경기는 호조를 보였지만 원료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10월 2주차 수입 철광석 가격은 톤당 920~925위안으로 전주 대비 톤당 20~25위안 하락했고, 전국 45개 주요 시장의 철스크랩 평균 가격은 톤당 2,489위안으로 전주 대비 톤당 45위안가량 하락했다. 다만 코크스 가격은 일부 업체들의 설비 폐쇄로 인해 강세를 보였다.
원료 가격 하락과 함께 철강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된 것은 최대 수요처인 부동산 경기의 부진이다.
중즈(中指)연구원에 따르면 9월 중국 100대 부동산업체 판매액이 전월 대비 24.8% 증가했고 1~9월 누적 판매액은 10.3% 감소한 4조8,501억 위안(한화 약 889조원)으로 집계됐다.
현지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부에서 7월부터 부동산 구매제한 완화, 대출 완화 등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여 9월에 핵심도시는 정책효과가 뚜렷했으나 전국적으로는 거래량이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이러한 부동산 경기 침체는 건설용 철강재 거래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로 국경절 연휴가 끝난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건설용 철강 거래량은 날이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당초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10월 중순부터 철강사들의 감산 조치에 따른 공급 부족과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철강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주요 철강사들은 감산 조치 강화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연휴 이후에도 고금리에 따른 민간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철강 가격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도와 아세안은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성수기 진입으로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본격화하고 인프라 및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는 제조업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성수기 진입으로 공공건설 프로젝트가 증가하면서 철강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자동차와 조선, 기계산업 중심으로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고금리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일본 철강시장은 제조업 경기는호조에도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당분간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은 미국자동차노동자연합(UAW)이 일부 공장들의 파업을 중단한 데다 에너지 및 인프라 부문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수입재 감소와 원료 가격 인상, 일부 제강사들의 유지보수 등으로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철강 가격이 반등했다. 미국은 원부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자동차 부문의 파업도 조만간 종료돨 것으로 기대되면서 철강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은 원료 가격 강세와 성수기 진입에도 자동차와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10월 신규 세이프가드 물량이 즉각 소진되고, 유통업계의 재고 물량이 누적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유럽 철강시장은 제조원가 상승에도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유통 및 수요업계가 저렴한 아시아산 수입재를 우선 채택한 데다 역내 철강업체들도 공급 과잉 상태에서 가격 하락을 받아들이고 있어 당분간 철강 가격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