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지속된 금융 불안에도 제조업 경기 호조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베트남의 철강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진국들의 수출 규제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자국 내 봉형강 수요 둔화로 전기아크로 생산이 줄면서 철스크랩 수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9월 철강 수입은 140만4,678톤으로 전월 대비 9.1% 증가했으나 철스크랩 수입은 30만2,974톤으로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9월 철강 수입 증가는 계절적 비수기인 몬순시즌이 끝나가면서 베트남 유통업계가 4분기에 대비해 구매를 늘렸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전기아크로 생산 감소가 지속되며 철스크랩 수입은 감소했다.
9월 수입이 증가한 상황에서 위드코로나에 따른 제조업 경기 호조와 베트남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지속되면서 9월 누적 기준 철강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933만 톤을 기록했다.
반면 1분기부터 지속된 건설 및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봉형강류 수요가 감소하면서 철스크랩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국가별 9월 누적 기준 철스크랩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일본과 미국산 수입은 각 108만6,361톤, 80만51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5.9% 증가했다. 일본과 미국은 자국 내 조강 생산 부진에 따른 철스크랩 수급난이 완화된 데다 철스크랩 공급업체들이 신규 공급처를 확보하면서 수입이 증가했다.
반면 호주와 홍콩산 수입은 19만5,482톤, 28만9,92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9.1% 감소했다. 이는 호주와 중국이 탈탄소화 정책을 강화하면서 자국 내 전기아크로 생산 증가로 철스크랩 수요가 증가하고, 정부에서도 일정 수준 수출 규제를 실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가별 9월 누적 기준 철강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중국과 일본, 인도네시아산 수입은 각 550만6,948톤, 146만2,151톤, 45만3,31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 5.9%, 28.7% 증가했다. 중국은 자국 내 수요 부진과 과잉 생산에 따른 철강업계의 밀어내기 수출로 수입이 증가했고, 인도네시아 또한 과잉 설비 해소를 위한 밀어내기 수출로 수입이 증가했다. 일본은 전기차와 에너지 신산업 성장에 따른 고부가가치 강종 수요 증가로 수입이 증가했다.
반면 인도와 대만, 한국산 수입은 각 35만8,208톤, 54만5,442톤, 80만1,84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 36.6%, 21.5% 감소했다. 인도는 자국 내 수요 호조 및 철강 가격 강세로 철강업체들이 내수 판매에 주력하면서 수입이 감소했고, 대만과 한국은 중국산 저가 수입재가 대체재 역할을 하면서 수입이 감소했다.
한편 4분기에도 베트남의 제조업 경기는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정부가 인프라 및 에너지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면서 판재와 봉형강 모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4분기에도 철강 수입은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봉형강 수요 증가에 따른 전기아크로 생산 확대로 인해 철스크랩 수입도 반등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