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철강금속신문 DB
중국 2023년 9월 조강 생산은 8211만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 감소했다고 왕이(罔易) 등이 최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대부분의 제철소의 이익률이 저마진에서 큰 손실로 빠르게 전환된 것이 영향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중국물류연맹 철강물류전문위원회(中物聯鋼鐵物流專業委員會) 리다웨이(李大爲) 애널리스트는 "9월 철강 PMI 구매가격지수는 3개월 연속 60%대를 기록하며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그 중 철광석 가격이 8월 반등세를 이어가면서 급등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입 철광석 포트(Port)에서 9월 톤당 현물가격은 월초 910위안에서 월말 945위안까지 올랐다"며 "또 허베이, 산둥, 산시 등에 위치한 일부 코크스 회사가 원료 가격에 인상 시동을 걸면서 10월부터는 습식 코크스와 건식 코크스는 각각 톤당 100위안과 110위안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철강 제조사들의 원가 압박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철근과 열연코일을 생산하는 현지 제조사 이익도 줄고 있다. 랑거철강연구센터(蘭格鋼鐵硏究中心)에 따르면 제조사별로 철근과 열연코일 제품에서의 총 이익은 지난달 15일 기준 각각 톤당 -19위안과 -40위안 수준에서 이달 13일까지 -154위안과 -232위안까지 적자가 심화된 상태다.
중국의 조강 생산이 3개월 만에 첫 감소폭을 나타냈지만 기대치를 하회했다는 게 현지 평가다.
랑거철강연구센터는 "평준화 통제 정책을 강제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조강 누적 생산이 3억7만톤을 초과해선 안되며, 일일 평균 조강 생산은 245만9600톤 밑으로 제한해야한다"며 "지난 1~8월 수준보다는 매월 47만4300톤(16%)을 적게 생산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9월 전국 조강 일일 평균생산은 273만7000톤으로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랑거철강연구센터가 제시한 월별 일일 평균 조강생산(245만9600톤)과 비교해보면 27만8000톤(11%)을 초과 생산한 것이다.
4분기에도 뚜렷한 감산 효과는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랑거철강연구센터 왕궈칭(王國清) 소장은 "평준화 통제가 서면상으로 드러나거나 강제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는 않다"라며 "현재 각 제조사들은 자발적으로 자체 손실에 따라 생산을 줄이고 있으며, 4분기부터는 지역별, 제조사별 감산량과 시기는 각각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건재용 철강 생산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왕 소장은 "건축용 철강 제품이 중국의 전체 철강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고 40%까지 달했지만 현재는 30% 아래로 축소된 상태다"며 "또 국경절 연휴가 끝난 직후 윈난성 철강협회는 지역 석탄 가격 상승에 따른 심각한 기업별 손실로 윈난 소재의 7개 제조사가 10월에는 약 30만톤 규모의 건설용 철강 제품 생산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또 "공업용과 건축용 제품 부문에서의 판매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현지 제조사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철강 제품의 비율을 늘려나가려고 할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 가전 및 기타 산업에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냉간압연박판과 같은 제품들의 공급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망된다"고 강조했다.
향후 수출 확대로 감산 활동이 억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내수 가격 하락과 위안화의 평가 절하 등 영향으로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왕 소장은 "올해 중국 수출은 작년보다 약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위안화와 달러화 간의 통화수익 격차와 중국의 일부 철강 품목에서의 수출 이익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4분기 수출은 비교적 큰 규모로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의 1~9월 누계 조강생산은 7억95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선철 생산은 6억7500톤으로 일년 전보다 2.8% 늘었고, 제품 생산은 6.1% 증대한 10억2900톤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