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테인리스 열간압연강판(STS HR)의 최근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난해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를 감안하면 수출 급증은 착시 효과에 불과하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스테인리스강 열연광폭강대 수출은 3만9,011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423.3% 급증했다. 지난해 9월 수출량은 태국산 1,587톤, 베트남 517톤 등으로 총 2,557톤에 그친 바가 있다.
지난해 9월 초순에는 국내 유일 STS HR 슬래브 생산처인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를 본 바가 있다. 생산 문제에 더해 제철소 재고재가 국내 시장에 우선 공급되면서 수출은 급감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포항제철소가 올해 초부터 정상 가동에 나서면서 올해부터 수출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올해 3분기까지 국산 STS CR의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만5천톤, 11.1% 증가한 31만5,401톤으로 회복됐다. 2021년 3분기 누적 수출 실적과는 약 10만톤이 감소한 수치이지만 당시 제철소 피해 수준을 감안하면 수출 회복세가 긍정적인 수준이란 평가다.
반면 제철소 피해 직후 나타난 수입 급증은 1년째 이어지는 중이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9월 스테인리스강 열연광폭강대 수입은 2만4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9.8%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중국과 동남아지역에서 신규 수입 계약부터 현지 생산 또는 재고재의 국내 입항까지는 2~3개월이 소요된다. 이에 지난해 9월은 일부 긴급 수입된 재고재 물량을 제외하면 본격적인 수입 증가 시점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11월에서야 수입이 월 4만톤으로 급증한 바 있다.
다만 최근 정부로부터 반덤핑 제재를 받는 국가들에서 수입 쿼터가 대부분 소진되고 있다는 소식과 현지 수출 가격 상승세, 달러 강세 등 수입 부분에 압박이 있음에도 올해 9월 수입량이 지난해 7~9월 평균 수입량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게다가 올해 3분기까지 STS HR의 누적 수입은 25만2,48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만8천톤, 63.5%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간 전년 동월 대비 월별 수입량은 단 한 차례도 줄어든 적이 없다. 시기적 변화도 없이 일 년 내내 수입이 증가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올해 누적 수입량 증가 폭은 2월에 260.7%, 4월에 128.5%, 6월에 109.6%를 기록하는 등 최고점을 기록한 2월 이후 매월 축소되고 있는 흐름이다. 국내 판매 가격 하락세와 포항제철소 생산 회복, 수요 둔화, 저가 수입 쿼터 소진, 신규 계약 조건 악화 등으로 수입 업계에 부담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상반기까지 이어진 수입 급증 영향으로 올해 전체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최소 20~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9월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2,350.75달러를 기록했다. 9월 한 달만 놓고 보면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2,213.84달러로 니켈 가격 약세 등의 요인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