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넷째 주 중국 철강시장은 부동산 부문의 침체가 지속되고 생산량이 증가한 데다 원료 가격이 다소 하락했음에도 산업경제 및 소비시장 호조, 재고 물량 감소와 함께 정부의 경기부양책 및 동계기간 감산 조치에 대한 기대감에 전반적으로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10월 4주차 상하이와 톈진의 열연강판은 톤당 10~40위안, 텐진의 중후판과 아연도금강판은 톤당 10, 30위안 상승했고, 상하이와 톈진의 선재 및 철근, 섹션 가격은 전주 대비 톤당 10~40위안 상승했다. 반면 톈진의 냉연강판과 H형강 가격은 전주 대비 변동이 없었고, 상하이의 중후판과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H형강 가격은 전주 대비 톤당 10~30위안 하락했다.
수요산업별로 중국의 부동산 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중즈(中指)연구원에 따르면 1~9월 누적 판매액은 10.3% 감소한 4조8,501억 위안(한화 약 889조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은 국경절 연휴 이후에도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산업 및 소비 부문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제조업 PMI가 전달보다 0.5포인트 상승한 50.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소기업의 PMI는 각각 51.6과 48.0으로 전달보다 0.8포인트와 0.3포인트 상승했고, 중간 규모 기업은 49.6으로 전달과 같았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6개월 만에 50을 넘어서며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9월 자동차 생산 및 판매는 각각 285만 대 및 285만 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9.5% 증가하여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원료 가격은 다소 하락했다. 10월 4주차 수입된 철광석 시장 가격은 933~935위안으로 전주 대비 톤당 2~5위안 하락했고, 전국 45개 주요 시장의 철스크랩 평균 가격은 톤당 2,448톤으로 전주 대비 톤당 37위안 하락했다. 코크스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수급 상황은 전체적으로 전주 대비 큰 변동은 없었다. 이번 주 5대 철강제품의 생산량은 906만1200톤으로 전주보다 4만6200톤 증가한 반면, 5대 철강제품 총 재고는 1,477만1,100톤으로 전주 대비 60만5,800톤 감소했다.
호재와 악재가 뒤섞인 상황에서도 철강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중국 당국이 앞서 1조 위안(약 184조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기로 하면서 경기부양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10월 27일 12시부터 최대 철강 생산지인 탕산시에서 동계기간 오염물질 배출 감소를 위해 감산 조치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제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감산 조치가 동시에 시행되면서 당분간 철강 가격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제조업 경기 호조와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생산용량 확대와 수출 부진에 따른 일시적 재고 누적으로 가격이 하락했고, 동남아시아 또한 부동산 부문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다만 인도와 동남아시아는 제조업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인프라 중심으로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고 있어 조만간 철강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자동차 생산 증가세가 지속되는 등 제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고금리에 따른 건설 투자 감소가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일본 철강시장은 제조업 경기 호조에도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당분간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은 미국자동차노동자연합(UAW)이 포드와 합의를 마치는 등 자동차 부문의 파업이 끝난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판재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고금리에 따른 주택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건설재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은 자동차 파업 중단, 인프라 투자 확대와 에너지산업 경기가 반등하고 있는 데다 원료 가격 강세도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철강 가격이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유럽은 원료 가격 강세에도 자동차산업 부진이 지속되고 유통업계의 재고가 누적되면서 판재 가격은 하락했으나 각국 정부의 공공건설 프로젝트로 인해 건설재 가격은 상승했다. 유럽 철강시장은 제조원가 상승에도 수요산업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유통 및 수요업계가 저렴한 아시아산 수입재를 우선 구매하고, 역내 공급 과잉도 지속되고 있어 철강 가격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