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철근 시장에서 중국과 베트남 철근의 점유율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비 수입 점유율을 중국에 빠르게 빼앗겼던 일본산 철근도 하반기로 갈수록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다시 중국산 철근 점유율을 위협 중이다.
■ 수입 감소, 일본산 주도… 중국산 다시 증가올해 1~10월 철근 수입은 42만4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만1천톤 대비 18.6%가 줄었다. 상반기의 30.9% 감소, 1~8월의 21.1% 감소 대비 감소 폭이 소폭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20%에 가까운 물량 감소를 기록 중이다.
인천항에 쌓여있는 중국 철근(철강금속신문 DB)
10월 철근 수입은 3만6천톤으로 전월 대비 19.9%가 줄었다. 10월 철근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로도 21.4%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1~10월 철근 수입 감소세는 일본산이 주도했다. 지난해 엔저 속에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였던 일본산 철근은 올해 상반기에는 가격 경쟁력을 중국에 빼앗기면서 전반적인 철근 수입 감소를 이끌었다. 반면, 지난해 자국 수요 대응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때문에 국내 시장 점유율을 크게 잃었던 중국 철근은 올해 다시 경쟁력 있는 가격을 회복하면서 국내 철근 수입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했다. 다만, 2분기부터 일본산 철근의 가격 경쟁력이 다시 살아나면서 중국산과 일본산 수입 점유율 격차는 최근 들어 다시 줄어드는 모양새다.1~10월 수입 철근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중국산 철근은 21만톤가량이 들어오면서 전년 동기 대비 22.2%의 물량 증가를 나타냈다. 그러나 10월 중국산 철근 수입은 7천톤에 불과해 전월 대비 61.3%가 줄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45.7%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1~10월 일본산 철근 수입은 19만5천톤 수준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7.2%나 감소했다. 다만, 10월 일본산 철근 수입은 2만3천톤 수준으로 7천톤에 머문 중국산을 훨씬 앞지르면서 전월 대비 21.5%의 물량 증가를 나타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4%의 물량 감소를 나타냈다.
■ 일본산 철근 가격 경쟁력 다시 회복철근 수입 시장에서는 중국산 철근 점유율이 높고, 일본산이 그 뒤를 쫓는 형국이 이어졌다. 하지만 작년에는 엔저 영향 속에 경쟁력이 상승한 일본산 철근이 수입 점유율을 크게 키운 바 있다. 지난해 61만8천톤이 수입됐던 수입 철근 중 일본산 철근은 37만8천톤으로 61.2%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뒤를 이었던 중국산 철근은 19만9천톤에 그치면서 32.3%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엔저를 등에 업었던 일본산 철근의 지난해 평균 수입 금액은 톤당 694.9달러로, 중국산의 760.4달러 대비 8.6%나 저렴했다. 반면 올해 초에는 중국산 철근이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국내 철근 수입 시장을 주도했다. 다만, 올해 중반을 지나면서 일본산 철근이 가격 경쟁력을 다시 회복하고 있다. 올해 1~10월 일본산 철근의 평균 수입 금액은 톤당 608.4달러를 기록해 같은 기간 중국산 철근이 기록한 627.1달러 대비 3.1%가 저렴했다. 이에 따라 1~10월 일본산 철근의 국내 점유율도 46.1%로, 49.4%인 중국산 철근의 뒤를 바짝 따르고 있다.
■ 베트남 수입 철근 확대도 눈길베트남산 수입 철근 확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수입이 전무했던 베트남산 수입 철근은 올해 7월 1,950톤이 들어오더니, 8월에는 4,048톤이 수입되더니 9월에는 7,317톤으로 수입량을 늘리더니, 10월에도 5,551톤이 들어오면서 1~10월 1만9천톤가량이 들어와 수입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산 철근은 지난해 처음 KS 인증을 취득하면서 올해부터 국내 시장을 공략 중이다. 베트남에서 2022년 취득한 국내 철근 KS는 호아팟하이즈엉철강주식회사와 중국 동화강철 베트남 유한책임공사의 2건이었다.특히, 베트남 철근은 국내 수입 철근 시장을 주무르던 중국과 일본보다도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 중이다.7월 베트남 철근의 수입 평균 가격은 톤당 566.6달러, 8월은 569.3달러에 불과했다. 9월에도 톤당 556.0달러, 10월은 539.5달러로 저렴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1~10월 베트남 철근의 평균 수입 금액은 중국 대비 11.5%, 일본산 대비로는 8.8% 수준이 저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