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철강 완제품 수출이 2016년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2023년 10월 철강 완제품 수출은 793만9,000톤으로 전월 대비 1.54%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53.1% 증가했다. 그리고 10월 수출은 올해 기준으로 4번 째로 많은 물량이다.
10월 누적 기준 완제품 수출은 7,473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나 증가했다. 이 기간 중국의 철강 완제품 수출은 2016년 같은 기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이는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내수 약화와 조강 생산 증가로 인한 중국 철강업계의 밀어내기 수출 증가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올해 초 리오프닝 이후 중국의 조강 생산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중국철강협회와 국가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1~10월 중국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80만 톤 증가한 8억7,837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시장 관걔자들은 2023년 첫 10개월 동안 철강 수출 증가율이 생산 증가율을 초과했을 수 있으며 이는 중국 국내 철강 수요가 부동산 부문의 부채 문제로 인해 감소 추세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중국 철강업계의 밀어내기 수출과 해외 바이어들의 저가 중국산 철강재 구매 확대로 인해 중국 내수시장의 공급과잉 압력이 완화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첫 10개월 동안 철강 완제품 수출이 7,473만2,000톤을 넘은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중국의 철강 완제품 수출은 약 9,300만 톤을 기록했다.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2016년과 2023년 철강 완제품 수출 증가의 이면에 국내 철강 수요 부진과 철강 생산 능력 확대가 있다고 지적한다.
2016년 부동산 부문 침체로 위축됐던 중국 내수 철강시장은 2017년 크게 반등했으며, 같은 해 상반기에 불법 유도로를 모두 폐쇄한 것도 공급과잉 해소에 도움이 됐다.
공급과잉 해소는 철강 가격의 상승을 불러왔다. 시장조사기관 S&P 글로벌(S&P Global Commodity Insights)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내수 철근의 연간 평균 마진은 2016년 톤당 11달러에서 2017년 톤당 110달러로 급증했다.
그러나 현재 중국 철강시장 상황과 2024년 전망은 2017년의 추세를 따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철강 무역업체 관계자들은 철강산업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부동산 부문이 부채 위기에 직면하면서 장기적인 구조적 하락 추세에 돌입했으며 출산율 감소도 부동산 부문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중국의 조강 생산능력은 신규 고도화 설비 교체 등을 통해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P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철강 생산량 증가와 국내 수요 감소로 인해 2023년 현재까지 국내 철근 마진은 톤당 마이너스 3.4달러를 기록해 이 부문의 전망이 위축되고 있다.
또한 중국 철강시장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가 올해 철강 생산 제한을 엄격하게 실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향후 몇 달 동안 중국의 철강 수출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오염물질 배출 규제를 위해 감산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동계기간에도 중국의 철강 생산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이로 인해 중국의 철강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관계자들은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2024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지만, 부동산 부문이 부채 문제로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이기 때문에 국내 철강 수요는 눈에 띄게 개선될 것 같지 않아 전체 중국 철강 수요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024년 중국의 철강 완제품 총 수출은 2023년보다 감소할 수 있지만 경쟁력 있는 가격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예년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성수기 진입에도 국경절 연휴와 내수 부진으로 인해 10월 중국의 철강 완제품 수입은 66만8,000톤으로 전월 대비 4.4%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5% 감소했다. 그리고 공급망 재편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10월 누적 기준 철강 완제품 수입은 636.6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감소했다.
그 결과, 중국의 첫 10개월 간 철강 순 수출량은 전년 대비 47.6%, 즉 2,204만 톤 증가한 6,836.6만 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