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주차 중국 철강시장은 부동산 경기 부진과 제조업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거시적 경기부양책과 주요 철강 생산지의 감산 조치 및 재고 감소에 따른 공급 감소로 인해 상승했다.
11월 3주차 상하이와 톈진의 판재 가격은 톤당 10~90위안 상승했고, 건설재 가격은 톤당 20~100위안 상승했다.
현재 대외무역 부진으로 중국 제조업 경기는 다소 둔화되고 있다. 제조 대기업의 경기를 알 수 있는 10월 중국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전월 대비 0.7p 하락한 49.5를 기록했다. 그리고 중국 민간 중소기업의 제조업 업황을 나타내는 차이신(財新)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월 대비 1.1p 하락한 49.5를 기록했다.
게다가 고금리 여파 장기화 및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파산 여파로 최대 수요처인 부동산 부문의 경우 10월 생산이 전월 대비 9.3%나 하락했다.
원료 가격은 코크스를 제외하고는 강세가 지속됐다. 11월 3주차 수입 철광석 가격은 톤당 990위안으로 전주 대비 보합 수준을 유지했으나 10월 말 대비로는 15% 이상 상승했고, 전국 45개 주요 시장의 철스크랩 평균 가격은 2,550톤으로 전주 대비 톤당 3,540위안가량 상승했다. 반면 코크스 가격은 톤당 2,125.00위안으로 전주 대비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수요산업 경기 부진에도 원부재료 가격 상승과 함께 재고 및 생산 감소가 지속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우선 유통업계에서는 건설 경기 부진 장기화에 대비해 재고 수준을 감축하고 있으며, 예년보다 완화된 수준이기는 하지만 10월 말 이후 주요 철강 생산지를 중심으로 동계기간 감산 조치에 돌입했다.
또한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신호도 철강 가격 상승을 이끄는 원인이 되고 있다. 11월 16일 중국 국가발개위, 상무부 등 경제부처들에서는 경제안정화 대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민영기업의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민관협력사업) 참여 장려 ▲1조 위안 규모의 특별 국채 발행을 통해 4분기 및 2024년 인프라 투자 촉진 등을 추진키로 했다.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대외 무역 부진과 부동산 부문의 장기 침체 전망에도 동계기간 감산 조치와 유통업계의 재고 감축 조치로 인해 공급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정부가 올 연말까지 인프라 중심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펼칠 계획을 보이면서 당분간 철강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는 재고 수준이 하락하고 성수기 진입으로 가전 및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가 증가한 데다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철강 가격이 반등했고, 동남아시아는 역내 국가들의 제조업 경기 회복과 공공건설 투자 확대로 가격이 상승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는 자동차와 재생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각국 정부가 인프라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어 당분간 철강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자동차를 포함한 제조업 경기가 회복에도 고금리로 인한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일본 철강시장은 산업 경기 호조에도 건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당분간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은 일부 제강사들의 설비 유지보수 및 재고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 미국자동차노동자연합(UAW)의 파업 완전 종료, 에너지산업의 경기 회복 등으로 인해 판재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고금리에 따른 주택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건설재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은 자동차 파업 종료 및 인프라 투자 확대, 에너지산업 경기 회복과 수입재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판재 가격은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고금리로 인한 주택시장 부진도 장기화되고 있어 건설재 가격은 보합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유럽은 역내 철강업계의 생산 감소와 유통업계의 재고 감소 및 대러 무역 제재 등으로 인한 공급 부족, 철강업계의 출하가격 인상, CBAM 등 무역 규제 효과로 인한 수입재 가격 상승과 각국 정부의 공공건설 프로젝트로 인해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유럽 철강시장은 CBAM과 반덤핑 관세 등 강화되는 무역 규제와 역내 철강업계의 감산으로 인한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한편 회원국 정부들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