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 시황이 11월 초부터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 차이는 있으나 철근, 선재 등 봉형강류 가격은 올해 고점 대비 90%가량 회복됐다.
사강그룹도 이달에만 봉형강류 판가를 톤당 350위안씩(6만원) 올리면서 강세를 뒷받침했다. 다만, 판재류 가격은 지속 동결을 유지했다.
그간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코스트 푸시(Cost-Push)에도 수요 부진으로 악순환 시황을 반복했으나 최근 중국 정부의 대규모 국채발행 효과가 서서히 나오는 분위기다.
중국 국무원은 올해 4분기 국채 1조위안을 발행한 뒤 이를 절반씩 나눠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각각 지방정부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번 국채발생은 올 초부터 수차례 발생한 재해 복구를 명목으로 이뤄졌으나 사실상 인프라 건설 사업을 통한 경기 활성화가 목적이다.
다만, 최근 회복세는 그 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완화 없이는 지원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규모 재정지출로 인한 철강 수요 증가도 지방정부 재정 여력이 부족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이사도 "중국 부동산과 소비 부진 등 실물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올 초 일부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기 전까진 뚜렷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