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및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산업 부진이 지속됐음에도 전반적인 원료 가격 강세 속에 공급 감소와 함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국의 11월 4주차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11월 4주차 상하이와 톈진의 건설재 가격은 톤당 20~60위안 상승했다. 그리고 상하이와 톈진의 중후판, 상하이의 아연도금강판은 전주 대비 톤당 10위안 상승했다. 반면 상하이의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선재와 철근 가격은 변동이 없었고, 톈진의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가격은 전주 대비 톤당 40~70위안 하락했다.
현재 중국 수요산업은 대외 무역 부진과 계절적 비수기가 다가오면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제조 대기업의 경기를 알 수 있는 10월 중국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전월 대비 0.7p 하락한 49.5를 기록했다. 그리고 중국 민간 중소기업의 제조업 업황을 나타내는 차이신(財新)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월 대비 1.1p 하락한 49.5를 기록했다.
그리고 고금리와 금융불안,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파산 여파로 최대 수요처인 부동산 부문의 경우 10월 생산이 전월 대비 9.3%나 하락했다.
이와 같은 수요산업 부진에도 철강 가격이 전반적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원료 가격 강세와 공급 감소, 경기부양 기대감 때문이다.
원료 가격은 철스크랩을 제외하고는 강세가 지속됐다. 11월 4주차 11월 4주차 수입 철광석 가격은 톤당 990~995위안으로 전주 대비 톤당 5위안가량 상승했고, 전국 45개 주요 시장의 철스크랩 평균 가격은 2,525위안으로 전주 대비 톤당 25위안 하락했다. 반면 코크스 가격은 원가 상승으로 전주 대비 톤당 100위안가량 상승했다.
이번 주 5대 철강제품의 생산량은 909만9,500톤으로 전주보다 14만8,700톤 증가했으나, 5대 철강 품종의 총 재고는 1,309만9,800톤으로 전주 대비 26만8,800톤 감소했다.
그리고 유통업계에서는 건설 경기 부진 장기화에 대비해 재고 수준을 감축하고 있으며, 예년보다 완화된 수준이기는 하지만 10월 말부터 주요 철강 생산지를 중심으로 동계기간 감산 조치에 돌입했다.
또한 11월 중순 중국의 경제부처들이 특별 국채 발행 등을 통한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여 공공건설 프로젝트 및 신산업 중심의 재정 투입 확대와 함께 금융 완화 정책을 시사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크다.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수출 부진과 부동산 부문의 장기 침체 전망에도 동계기간 감산 조치와 유통업계의 재고 감축으로 인해 공급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정부가 공공건설 중심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펼칠 계획을 보이면서 철강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는 축제시즌 성수기 진입으로 내구재 소비가 증가하고 인프라 투자 증가세도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이 상승했고, 동남아시아는 역내 국가들의 제조업 경기 호조와 공공건설 투자 확대로 가격이 상승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는 전기차와 재생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제조업 투자가 확대되고, 각국 정부가 공공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어 당분간 철강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기계 및 조선 등 제조업 경기가 회복에도 건설 경기 부진으로 인해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일본 철강시장은 자동차 생산 회복 등 제조업 호조가 지속되고 있으나 고금리 여파로 건설 수요 부진도 지속되고 있어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자동차 파업 종료와 재고 감소 및 수입 물량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 인프라 투자 증가 등으로 인해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미국은 고금리에 따른 주택시장 부진에도 자동차 파업 종료 및 인프라 투자 확대, 에너지산업 경기 회복과 수입재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당분간 철강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에너지 대란에 따른 역내 철강업계의 생산 감소와 유통업계의 재고 감소 및 대러 무역 제재 등으로 인한 공급 부족, 세이프가드 물량 소진 및 CBAM 등 무역 규제 효과로 인한 수입 물량 감소 및 가격 상승에 판재 가격은 상승했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건설재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유럽 철강시장은 무역 규제에 따른 저가 수입재 감소와 역내 철강업계의 감산으로 인한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