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들의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대란과 공급망 충격, 주튀르키예 대지진과 신흥국들의 금융 불안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리오프닝과 경기부양책, 2위 생산국인 인도의 경기 호조, 서방의 제재에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는 러시아의 경기 호조로 인해 10월 누적 기준 세계 조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주요 10대 철강 생산국 중 중국과 인도, 러시아와 한국은 생산이 증가했고, 일본과 미국, 독일과 브라질, 튀르키예와 이란은 생산이 감소했다. 그리고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주요 공업국들의 자동차 생산 증가 등으로 인해 10월 조강 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에 보고된 64개국의 2023년 10월 세계 조강 생산은 1억5,000만 톤을 기록하여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로는 0.6% 증가했다. 10월 누적 조강 생산은 15억6,73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리오프닝·경기부양책·제조업 경기 호조·인프라 투자 확대·車 생산 증가에 中·인도·韓 ‘증가’제조업 경기 회복에도 고금리 및 건설 경기 부진에 日 ‘감소’
2023년 10월 조강 생산 동향. (사진=WSA)주요국별 조강 생산량을 살펴보면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국경절 연휴와 부동산 경기 침체 및 주요 철강 생산허브의 감산 조치로 10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3.7%,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 감소한 7,910만 톤을 기록했다. 10월 생산은 감소했지만 리오프닝과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10월 누적 기준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8억7,470만 톤을 기록했다. 중국은 10월 말부터 동계기간 감산조치에 돌입한 데다 고금리 및 금융 불안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도 장기화되고 있어 11월 이후에도 중국의 조강 생산은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몬순시즌이 끝나고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데다 제조업 경기도 호조를 보이면서 10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4.3%,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1% 증가한 1,21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제조업 경기 호조와 에너지 전환 부문에 대한 투자 증가, 내년 총선을 앞둔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10월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1억1,630만 톤을 기록했다. 인도는 성수기인 축제시즌에 돌입하면서 자동차와 가전 등 내구재 소비가 증가하고, 정부의 에너지 및 인프라 부문 투자도 지속되면서 올 연말까지 조강 생산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은 공급망 병목 현상 해소에 따른 자동차 생산 증가 및 제조업 경기 회복에 힘입어 10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7.1%,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증가한 750만 톤을 기록했다. 그러나 제조업 경기 호조와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인한 자동차 생산 반등에도 고금리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10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7,290만 톤을 기록했다. 일본은 반도체 수급난 해소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제조업 경기도 호조도 지속되고 있느나 건설 경기 부진으로 11월 이후에는 조강 생산이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자동차와 조선 등 철강 다수요 산업의 경기 회복에도 고금리에 따른 주택 경기 침체와 긴축 재정으로 인한 SOC 투자 감소, 주력산업 수출 감소로 인해 10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을 유지했으나, 포스코 침수사태가 발생했던 전년 대비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로는 6.5% 증가한 550만 톤을 기록했다. 10월 누적 기준으로는 대중 수출 감소와 채권시장 불안 및 고금리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병목 현상 해소로 인한 자동차 생산 증가와 조선업 등 철강 다수요산업의 경기 회복, 포스코 침수사태가 발생했던 전년 대비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5,59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대중 수출 부진과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나 자동차와 조선, 중장비 및 기계 등 철강 다수요산업의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전년 대비 기저효과도 지속되면서 연말까지 조강 생산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美, 고금리·인플레에 ‘감소’, EU·튀르키예, 통화긴축·에너지 대란·대지진 여파에 ‘감소’러시아, 제조업 투자·자원 수출 확대에 ‘증가’, 브라질, 건설 부진에 ‘감소’, 이란, 대외경쟁 심화에 ‘감소’
미국은 자동차 부문의 파업에도 에너지산업 경기 회복과 함께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10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1.5%,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 증가한 680만 톤을 기록했다. 반면 10월 누적 기준으로는 자동차 및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에도 고금리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6,740만 톤을 기록했다. 미국은 10월 말 자동차노조의 파업이 종료되고, 에너지산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도 확대되고 있어 연말까지 조강 생산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고금리에 따른 주택시장 부진과 소비 위축에 따른 자동차산업 경기가 둔화되면서 10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을 유지했고, 에너지 대란에 따른 제조업 부문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로는 7.1% 감소한 1,060만 톤을 기록했다. 10월 누적 조강 생산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대란과 경기 부진, 주택시장 침체와 자동차 생산 감소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1억680만 톤을 기록했다.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성수기 진입에도 주택시장 및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10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동월 대비로는 8.8% 감소한 290만 톤을 기록했다. 10월 누적 조강 생산은 에너지 대란 및 공급망 충격에 따른 제조업 경기 침체, 고금리로 인한 주택경기 부진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3,010만 톤을 기록했다. EU는 고금리와 노동력 부족에 따른 건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기저효과 소멸과 소비 침체로 인해 자동차산업 경기도 둔화되면서 연말까지 조강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CIS 최대 경제국인 러시아는 무역 제재에 따른 해외기업 이탈을 대체하기 위한 제조업 투자가 증가하고, 아시아향 에너지 수출도 증가하면서 10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1.6%, 전년 동월 대비로는 9.5% 증가한 630만 톤을 기록했다. 10월 누적 조강 생산은 서방의 무역 제재 강화에도 아시아향 에너지 및 자원 수출 증가, 인프라 및 제조업 부문 투자 확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6,350만 톤을 기록했다. 러시아는 10월부터 미국과 EU가 무역 제재를 강화했으나 이에 대응한 아시아향 원유 및 자원 수출 증가와 공급망 재편, 인프라 투자 확대, 서방 제조업체들을 대체하기 위한 제조업 투자 증가로 인해 11월 이후에도 조강 생산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튀르키예는 제조업 경기 회복과 지진 재건사업 본격화, 경기 침체가 극심했던 전년 대비 기저효과로 인해 10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3.4%,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 증가한 300만 톤을 기록했다. 반면 10월 누적 기준으로는 에너지 대란과 고금리, 남동부 대지진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2,750만 톤을 기록했다. 튀르키예는 정부의 대지진 피해 복구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제조업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에너지 대란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데다 GCC 등 신흥국 철강업체들과 수출시장 경쟁이 심화된 탓에 11월 이후 조강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감산 조치와 미국과 유럽의 세이프가드 물량 소진 등으로 인해 10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반적 경기 부진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2% 감소한 260만 톤을 기록했다. 10월 누적 기준으로는 고금리와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제조업과 건설 부문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한 2,650만 톤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감산 조치가 지속되고, 고금리에 따른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연말까지 조강 생산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란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따른 중동지역 정세 불안에도 주요 수출국들의 성수기 진입과 제조업 경기 회복으로 인해 10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50.0% 증가했으나, 수출 관세 인상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2%,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 증가한 310만 톤을 기록했다. 반면 10월 누적 기준으로는 중국 및 러시아와의 협력 증대,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 등으로 대외여건이 개선되고 국내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출 관세 인상과 미국과의 협상 지연 등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2,510만 톤을 기록했다. 이란은 브릭스 가입에 따른 해당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 강화 기대로 경기 회복이 기대되지만 수출 관세 인상 및 GCC 지역 철강업계의 수출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 이-팔 전쟁에 따른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인해 연말까지 조강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월 국가별 조강 생산량을 살펴보면 중국, 인도, 일본, 미국, 러시아, 한국, 독일, 튀르키예, 브라질, 이란의 순으로 전년과 동일한 순서를 유지했다.
한편 11월 이후에는 중국 정부가 동계기간 오염물질 배출 감소를 위한 감산 조치를 실시하는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도 지속되고 있어 중국의 조강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EU 또한 에너지 대란이 지속되면서 조강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그리고 일본과 한국 또한 자동차를 포함한 제조업 경기 호조에도 고금리와 금융 불안에 따른 건설 투자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조강 생산은 보합 혹은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미와 인도, 아세안, 중동, 중남미 국가들의 경우 제조업 경기 회복과 함께 인프라, 자원 및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조강 생산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수요산업이 부진한 EU와 감산 조치를 본격화하는 중국, 고금리로 인해 건설 경기가 침체된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들 대부분이 인프라 및 에너지 전환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조강 생산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