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전방산업 업황 부진 여파로 국산 열간압연강판 내수 판매가 감소했다. 계절적 성수기 시장 진입에도 건설 등 수요산업 시황 악화로 제품 판매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며 실적 악화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지난 11월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급격한 하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열연강판 생산은 크게 늘며 100만톤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으며, 부진한 내수 판매 대신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사용량이 많은 건설업 업황이 지속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철강업계는 자동차와 가전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산업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다만 내년 열연강판 시장 수요는 여전히 1%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 11월 열연 생산 100만톤 근접 반면 내수 판매는 줄어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국내 철강 제조사가 생산한 열연강판은 98만5천톤으로 전월 대비 7.1% 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11월 내수 판매는 부진했다. 11월 열연강판 내수 판매는 55만5천톤으로 전월 대비 2.6% 줄었다.
11월 열연강판 생산과 내수 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3.9%, 27.6% 늘었지만, 이는 지난해 기저효과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포스코 포항제철소 수해복구 작업과 현대제철 파업 영향으로 열연강판 수급은 평소 대비 크게 줄은 바 있다.
지난 11월 국산 열연강판 수출은 38만톤으로 10월 대비 5.6% 늘었다. 올해 철강업계는 국내 철강 시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제품 수출을 늘리고 있으며 이에 국산 열연강판 수출 또한 전년 대비 증가한 상황이다. 이에 수출을 포함한 11월 전체 판매는 93만5천톤을 기록해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
철강업계는 지난 11월 철강시장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유통가격 또한 크게 하락했다”라며 “해외 저가재 유입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대내외 악재에 쌓이는 와중에 국내 시황도 너무도 부진해 어려움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12월 실적도 큰 기대를 갖기 어렵다”라며 “연초 이후 철강재 수입량 변화와 수급 상황 등을 면밀히 살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 열연강판 제품.(사진=현대제철)▣ 국산 열연강판 수출 400만톤 넘기며 전체 판매 증가 이끌어
11월 국산 열연강판 수출량이 40만톤에 근접한 실적을 기록하며 수출 호조를 이어갔다. 이에 올해 국산 열연강판 수출은 400만톤을 넘기며 전년 실적을 크게 웃도는 모습이다. 11월 기준 국산 열연강판 누계 수출은 420만9천톤을 기록해 전년 수출량 351만5천톤 대비 19.7% 증가했다.
철강업계는 내년 국산 철강 수출도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세안 지역 공급 확대 등 일부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올해 대비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인도 등 주요국 철강 수요가 늘어나며 주요국 중심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내수 판매와 수출을 포함한 열연강판 전체 판매량은 11월 누계 기준 1,029만4천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6.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