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후판 시장이 활기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조선 등 전방산업 업황 개선으로 제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상은 저조한 성적표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 호황 시기를 맞이했으며 이에 따른 건조량 회복세를 자랑하고 있다.
이에 조선용 후판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상은 중국산 저가 후판이 수혜를 누리고 있다. 더욱이 올해도 중국산 저가재 수입이 상당한 물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국산 후판 판매는 증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산 후판 수입량 증가와 함께 철광석과 원료탄 등 철강원료 가격도 약세를 거듭하고 있어, 조선용 후판 공급가격 협상도 난항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월 이후 국내 고로사들의 설비 보수가 이뤄지고는 있으나 실제 생산은 전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내수 판매는 8% 가까이 줄었다. 다만 후판업계는 내수 판매 대비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수출 시장 비중을 늘리며 시황 대응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국산 후판 내수 판매는 약 43만 톤에 그쳤다. 전년 대비 30% 감소한 것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대형 제조사의 판매 실적이 크게 줄었으며, 동국제강의 판매량도 감소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조선용 후판 시황이 어려워, 제품 판매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유통시장 재고도 넘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3월 수출은 약 27만 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수출 비중을 늘리며 수익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산 후판 수출가격은 내수 유통가격 대비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후판 수출가격은 유통가격 대비 톤당 12만 원가량 높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