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강철(首钢) 냉연제품 사진./수도강철 제공
중국산 냉연강판 수입량이 일년 만에 약 2.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냉연강판은 제조사들의 원가 인상분 반영으로 연초부터 유통 가격이 올라가는 사이에 중국산 냉연 제품이 시장을 파고드는 것이다.
16일 한국철강협회의 2024년 냉연강판(광폭) 수입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산 수입량은 2023년 2만8,441톤에서 2024년 7만913톤으로 급증했다.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중국산 수입이 느는 이유는 싼 가격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중국 냉연강판 평균 수입 가격은 톤당 696달러(약 96만원)이다. 반면 국산 냉연강판은 103~105만원 사이로 중국산보다 9%가량 비쌌다. 8~9만원 정도 차이다.
국산 냉연강판이 제조에 투입되는 원료 가격과 부대 비용이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오를 수 있었던 구조 탓이 크다. 철광석은 지난 하반기부터 추가 상승으로 연초 톤당 140달러 중반까지 상승했다. 또 한전은 지난 4분기 대기업에 한정해 산업용 전기료(산업용 ‘을’)를 kWh당 10.6원 올렸다. 수요 부족으로 코일이 남더라도 생산비가 오르면 무조건 가격이 오르게끔 돼 있다. 수요가 공급을 따르지 않고 지난 하반기 원료 구입 비용이 계속 오르면서 연초 냉연강판 가격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었단 평가다.
올해 1분기 내수시장에 유통된 국산 냉연강판은 56만톤 수준으로 중국 수입산(7만913톤)보다 약 8배 많다. 다만 중국 철강제품의 수출 가격이 매월 인하돼 중국산으로 수요 분산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문제가 남아있다.
최근 중국 1급 밀인 본계강철의 한국향 냉연강판 4월 수출 오퍼 가격은 640달러(88.5만원)이다. 국산과의 가격차가 심화할수록 수입산 냉연강판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냉연강판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