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조관 제조업계가 3월부터 이어진 제품 가격 인하를 통한 판매물량 확보에 주저함을 보이고 있다. 제품 가격이 열연강판(HR) 등 소재 가격과 비슷해지면서 제조 비용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관 업계에 따르면 4월 2주차 구조관 흑관 2mm 가격은 톤당 80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유통업계의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한 저가 매입 정책으로 일부 제조 업체들이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물량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다수의 업체들은 유통업계의 저가 매입에 수익성 악화로 인해 가격을 맞춰주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일부 구조관 업체는 톤당 7~8만원의 적자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구조관 업계는 4월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5월과 6월까지 적자를 보게 되는 극단적 판매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월까지의 소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을 4~6월에 반납하고 9월 이후 하반기 경기 상황에 따라 올 한해 매출과 수익의 상황을 보게 되는 것이다.
구조관 업체들은 시장점유율 즉 마켓쉐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가격하락으로 인한 적자보다 매출감소로 인한 시장지배력을 잃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가격이 상승할 때도 하락할 때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고자 하는 업체들로 인해 매번 인상 시기도 놓치고 인하시기는 더 빨라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월에 들어서 고가 소재 사용부터 환율 상승 등 대내외 악재만 가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