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용접(SAW)강관 제조업계 올해 국내 프로젝트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먼저 에쓰오일은 샤힌프로젝트 관련 투자 금액과 관련해 지난해 말까지 1조6,500억 원으로 올해 예정된 프로젝트 지출 금액은 2조 7,000억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나머지는 2025년과 2026년에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9조2580억 원을 투자,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정유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화학의 생산 비중을 현재 12%에서 25%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180만톤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든 ‘스팀 크래커’ 설비를 마련하는 사업이다. 이에 단관비계용강관 업계는 에쓰오일의 샤힌프로젝트로 관련 가설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어 광양권 LNG터미널 사업 투자에도 SAW강관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 사업은 여수 묘도동 일원 8만3,000여평 부지에 민간 자본 등 총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천연가스 저장탱크, 전용 항만, 수송 배관 등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대규모 민간투자 프로젝트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7년 12월 완공 목표다. 완공되면 2028년부터 2047년까지 20년 동안 여수·광양만권 산단에 산업용·발전용 액화천연가스를 연간 300만톤씩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고강도 열연 소재인 PosH690를 활용해 항복강도 550MPa 이상의 대구경 고강도 강관파일 KS-STP550 강관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광양 LNG터미널에 적용했다. 강관파일의 강도가 이전보다 훨씬 높아지면서 기존 275~450MPa 수준의 일반 강관파일 대비 강재 사용량을 약 10~25% 줄일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시공 비용과 시간, 이산화탄소 배출까지 동시에 저감한 셈이다.
지난해 SAW강관 업계는 저가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심각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지난해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 외에 제대로 된 물량을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강관 업계의 설비 가동률이 하락한 상황이다.
아울러 해외에서도 강관 업계는 저가 수주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미국을 제외한 동남아시장에서 중국 강관사의 저가 판매 정책으로 강관 업계의 수주가 어려워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강관 업계는 기존 동남아시아 수출에서 미국과 중동으로 수출 지역을 변경하고 있다.
강관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수주시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에 제대로 된 수익률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해외 수출 지역 다각화와 함께 국내 프로젝트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