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업계가 대외 시장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달러 강세와 원유 및 원료 가격 상승 가능성으로 생산원가와 제품 가격, 수출입 등에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보복 전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관련 영향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1달러당 1,370~1,380원(15일 외환시장 종가 1,384원)으로 연고점을 3거래일 이상 경신하고 있다. 원유 역시 서부텍사스유(WTI)가 배럴당 85달러로 오르고 있고, 주요 원유 가격이 달러당 90~100달러 수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일부 스크랩과 합금 원료, 반제품 등의 수입 및 서비스 요금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국내 특수강 제조사와 벤더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현재와 같은 전쟁 위기와 강(强)달러, 고(高)유가 상황이 계속되면 수출국 물가도 오르면서 생산 원가 부담이 한 층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장기적으론 국산 특수강봉강 판매 가격에도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수입재 취급 업체들도 매입원가를 상승을 감안하면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어, 전반적 시장 가격이 수요와 무관하게 오를 가능성이 열렸다.
시장 한편에서는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기대감이 낮아지며 일 년 내내 고물가·고금리·수요 부진의 삼고(三苦)가 지속될 수 있으리라 우려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도 일부 특수강봉강 업계가 최소한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가격 인상을 시도했지만, 시황 악화에 시장가 적용은 거의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수강봉강 업계가 미국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하반기에 시황 반등을 기대했던 가운데 최근 대외적 상황은 오히려 하반기가 더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는 걱정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