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수요 속 철근 시장은 4월에도 반전을 만들지 못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철근 유통 가격(SD400, 10mm)은 톤당 75만원 안팎까지 밀린 모습이다. 시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다. 4월 기준 가격 상승에도 유통은 최저가 경쟁에 빠르게 뒷걸음질 치는 형국이다.
하한가는 이미 74만원대를 터치한 상황이다. 철근 유통 시세가 75만원 선 밑으로 떨어진 건 202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심리적 지지선마저 무너지면서 철근 가격은 2021년 이전 수준으로 역행할 분위기다.
달라진 건 높아진 철스크랩, 에너지 비용뿐이다. 에너지 비용은 조정 불가하니 제강업계는 1분기 실적 만회를 위해 철스크랩 가격을 적극적으로 내리고 있다. 철근 시황 개선을 위해서는 강도 높은 감산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어려운 철근 시황' 보고서에서 "원료 변동에 따라 매월 제시하는 철근 기준가는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라며 총선 이후 정책 변경 등 이슈가 아직까지 남아있으나 건설 수요 회복 이전 제강사들이 높아진 재고를 우선 해소하는 정책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제강사 철근 재고는 65만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