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가 역내 철강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 올해 3월까지 총 105억 유로의 보조금 투입 계획을 발표하고, 이 중 32억 유로 규모의 지원이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소재 철강금속 시장조사기관 GMK센터에 따르면 EU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철강산업 탈탄소화 프로젝트에 대해 총 105억 유로의 보조금 투입을 발표했으며, 지난 6개월 동안의 주요 변동사항은 다음과 같다.
독일의 철강업체 Stahl-Holding-Saar(SHS)는 독일 정부로부터 26억 유로의 지원을 받기로 했으며, 스웨덴의 철강 스타트업 H2GS는 InnovationFund로부터 2억5,000만 유로의 보조금을 받았고, 또 다른 스웨덴 철강업체 LKAB는 ‘HYBRIT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웨덴 에너지청으로부터 2억7,000만 유로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받았다.
아세로미탈의 독일지사는 제철소 복구 및 재가동 계획의 일환으로 13억 유로의 보조금을 받았으며, 25억 유로 할당 가능성은 이전에 논의되었다. 타타스틸은 탤버트 항만(Port Talbot) 제철소에 대해 영국 정부로부터 5억8,000만 유로 상당의 지원 패키지를 받았으며, 8억8,000만 유로 할당 가능성은 이전에 논의되었다. 마지막으로 브리티시스틸(British Steel)은 이전에 논의된 3억8,000만 유로 할당 가능성에 대해 타타스틸의 ‘탤버트 항만 제철소 프로젝트’와 유사한 금액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GMK센터에 따르면 EU의 탈탄소화 프로젝트 자금 지원의 가장 큰 수혜업체는 아세로미탈이며, 전체 보조금 지원의 최대 28%를 차지한다. 아세로미탈은 유럽 최대의 철강업체로 시장 내에서 확고한 지위를 갖고 있으며, 철강산업 녹색 전환의 선두주자로 손꼽힌다.
이와 같이 EU 차원에서 철강산업 탈탄소화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국가별 투입 규모는 큰 차이가 난다. 실제로 현재 EU의 철강산업 탈탄소화 보조금 가운데 독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70%(5개 프로젝트에 약 70억 유로)에 달한다.
현재 아세로미탈 외의 많은 유럽의 철강업체들도 정부에 자금 지원을 신청했으나 보류 상태인 경우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오스트리아의 뵈스타핀(Voestalpine)과 타타스틸 네덜란드지사 또한 정부 자금 지원을 신청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결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탈리아 최대 철강업체인 이탈리아제강(Acciaierie d'Italia)의 경우 주요 주주 변경으로 인해 이탈리아 정부가 자금 지원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 있으며, 또한 리버티스틸의 경우 갈라티(Liberty Galati) 제철소 및 오스트라바(Liberty Ostrava) 제철소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신청했으나 아직 결정이 나지 않고 있다.
유럽 철강업계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CBAM)이 시행된 만큼 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보조금 투입 확대와 함께 투입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U는 철강산업 탈탄소화를 위해 직접 보조금 및 저금리 대출, OPEX 보상 등 다양한 형태로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EU 집행위원회는 모든 지원 조치가 EU의 수소 전략 달성, 유럽 그린 딜(European Green Deal) 목표, REPower EU 계획에 따른 신속한 녹색 전환에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보조금 지원을 받은 철강업체들은 주로 고로-산소로(BF-BOF) 생산기술에서 수소 기반 DRI-전기아크로 기술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