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 제조업체들의 니어쇼어링에 의한 대멕시코 투자 확대, 엔데믹 이후 역내 국가들의 경기부양책과 제조업 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2023년 중남미지역 철강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산 저가 철강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역내 철강 생산은 감소했다.
중남미철강협회(Alacero, 이하 ‘협회’)에 따르면 2023년 역내 총 철강 소비는 7,302만2,100톤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알레한드로 바그너(Alejandro Wagner) 협회 사무총장은 “2023년 중남미지역 철강 소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부문은 건설 및 자동차 부문이며, 공공인프라 부문도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철강 소비는 증가했지만 역내 철강 생산과 수출은 오히려 감소했고,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철강 무역 적자는 커졌다.
지난해 역내 철강 생산은 5,252만6,500톤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고, 철강 수출은 전년 대비 26.3% 감소한 771만 톤에 그친 반면 철강 수입은 2,785만 톤으로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
협회에 따르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산 저가 철강 수입이 늘면서 수입산 철강제품이 전체 철강 소비의 38%를 차지하는 상황에 이르렀으며, 철강 무역 적자는 전년보다 44.5%나 증가했다.
협회 바그너 사무총장은 “지난해 중남미지역은 역내 최대 철강 생산국인 멕시코와 브라질의 생산 감소로 인해 역내 철강 총 생산이 감소했다. 이는 중국의 불공정무역에 따른 저가 철강 수입이 주된 원인이었다. 역내 철강 생산 감소는 수백만 개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역내 국가들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철강산업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협회는 물론 브라질철강협회와 멕시코철강협회 등 회원국 철강협회를 중심으로 중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입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이미 브라질과 멕시코 등은 정부 차원에서 관세 인상 등을 통해 중국산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협회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수입 규제 방안을 마련한 것은 아니지만 유럽고 같은 탄소세 기반의 수입 규제를 적극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