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열간압연강판 유통가격과 수입산 열연강판 가격 격차가 다시금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이후 중국 철강업계의 오퍼가격 인상 추세에 따라 수입가격도 올랐으나, 최근 수입가격은 다시금 하락세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중국산 철강재 가격 자체가 낮아 수입량은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로 수입된 중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605달러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25달러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7만 원 안팎을 기록해 전월 대비 1만 원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자료=본지조사3월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원가는 톤당 82만 원 안팎으로 추정돼 전월 대비 3만 원 가까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3월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원가는 국산 유통가격 대비 5만 원 가까이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지난 2월 수입원가와 국산 유통가격은 톤당 2만 원까지 격차가 좁혀졌으나 3월에 이르러 다시금 벌어졌다.
아울러 국산 유통가격과 중국산 수입원가는 2분기 이후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2월 이후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가격이 인하되고 있으며, 최근 2급밀 기준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톤당 520달러대까지 밀렸다.
최근 오퍼가격 기준 수입원가는 톤당 74만 원 안팎이다. 원·달러 환율이 4월 중순 한때 1,400원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중국산 열연강판 가격 자체가 낮아, 수입량은 언제든 늘어날 수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중국 열연강판 오퍼가격이 추가 인하를 멈췄으며, 시황 살피기에 들어간 모습”이라며 “중국 철강 시황의 근본적인 개선이 없다면 오퍼가격 인하는 언제든 이어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수입원가도 더욱 낮은 수준을 형성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국 열연강판 내수 가격은 연초 고점 대비 300위안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4월 중순 이후 일부 가격 회복에 성공했으나, 추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경기 지표 회복과 성수기 시장 수요에 따라 내수가격은 소폭 올랐으며, 선물가격도 3,800위안을 회복했다”라며 “다만,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며 이에 따른 저가 수출 물량은 언제든 늘어날 수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