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스크랩 가격이 이번 주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남부권에서 저점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새해 급등했던 인상분을 모두 반납했고 4월 진입과 함께 제강사 인하 페이스가 느려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철스크랩 시세에 영향을 끼치는 철광석 가격도 최근 급반등하자 시황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하나둘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역대급 건설경기 침체로 철근 시황이 좀처럼 반전을 만들지 못하면서 철스크랩 추가 하락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4월 넷째 주 남부권 철스크랩 가격은 전기로 제강사 중량A 매입 기준 톤당 42만5,000원으로 하락했다. 1월 말 고점(47만5,000원) 이후 내리 떨어지면서 새해 급등분을 모두 반납한 모습이다.
지난해 연말 42만5,000원에서 최저점을 유지하던 남부 중A 가격은 새해 들어 반등하기 시작해 1월 말까지 총 5만원 급등한 바 있다. 이후 제강사들은 2월 설 연휴 전후 한 차례씩 인하를 시작으로 3월에 이어 4월까지 매회 톤당 1만원씩, 총 5차 인하를 마무리한 상황이다.
새해 급등했던 철스크랩 인상분을 모두 반납하면서 남부권 바닥 인식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경인·중부권 대비 상대적으로 빡빡한 수급과 특히 대한제강, YK스틸의 일주일 이상 느린 인하 속도가 주된 이유로 꼽힌다.
현대제철 포항공장과 한국철강, 한국특강이 지난주 15일(월)~16일(화) 5차 인하를 발표한 가운데 대한제강과 YK스틸은 이번 주 25일(목)부터 인하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제철소가 6차 인하(25일)를 선제 예고하면서 남부권도 추가 하락세로 이어질지 우려의 시선이 쏠린다. 예년 대비 저조한 물동량에도 현대제철은 철근 등 제품 시황 침체로 적극적으로 단가 인하에 나서는 모양새다.
실제 새해 톤당 80만원 안팎에서 출발한 국산 철근 유통가격(SD400, 10mm)은 최근 74~75만원까지 하락했다. 하한가는 이미 73만원을 터치한 상황으로 중심값이 내려갈 경우 낙폭은 총 7만원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국산 철근 유통시세가 75만원 선 밑으로 떨어진 건 202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한편, 다음달 철근 기준가격 하락 방어를 위해 철스크랩 4월 인하는 제강사별 두 차례까지만 진행될 전망이다. 철근 기준가격 책정 공식에 따르면 5월 철근 기준가격 하락에는 4월 철스크랩 세 차례(3만원) 이상 인하가 필요하다.
앞서 4월 철근 기준가격은 건설향 톤당 93만1,000원으로 새해 철스크랩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며 전월 대비 1만2,000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