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후판 시장이 내수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조선업황 개선으로 조선용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상은 수입재 물동량 증가로 내수 판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 부진으로 비조선용 후판 수요가 덩달아 줄어든 상황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산 후판 판매는 전년 대비 8% 가까이 줄었다. 조선과 비조선 분야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제품 판매가 줄어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업황이 어렵다고 하지만 올해도 정말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실제 제품 판매가 줄어들고 있으며 가격 또한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선용 후판 공급가격은 시중에 알려진 것 대비 더욱 낮은 수준을 형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하반기 조선용 후판 공급가격은 톤당 90만 원 중반대로 알려졌으나 실제 공급가격은 톤당 80만 원 중후반 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조선용 후판 공급가격은 시중 유통가격 대비 최대 20만 원 가까이 낮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적자 판매”라며 “상반기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조선용 시황은 조선용 대비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연초 대비 10만 원 이상 하락했다. 통상 비조선용 시장은 조선용 시장 대비 수익성이 높다. 다만 주요 전방산업 업황 부진으로 제품 판매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제조원가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동률 저하를 막기 위해 수출량을 늘리는 것으로 하나의 방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