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원료 가격 상승세와 함께 재고 물량의 급격한 감소가 지속됐지만 자동차 부문이 4월 들어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유통업계와 수요업계가 구매를 다소 연기하면서 중국의 철강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였다.
4월 4주차 상하이와 톈진의 판재 가격은 톤당 10~40위안 하락한 반면, 봉형강 가격은 대부분 변동이 없었다. 다만 상하이의 중후판과 상하이와 톈진의 아연도금강판은 전주 대비 변동이 없었고, 톈진의 200mm, 400mm H형강은 전주 대비 톤당 70위안, 20위안 상승했다.
현재 중국 수요산업은 부동산 부문의 침체는 지속되는 반면 제조업은 반등하고 있다. 중국의 3월 신규 주택가격은 1년 전보다 2.2% 떨어졌고, 이는 월간 기준 하락 폭으로는 2015년 8월 이후 약 9년 만의 최고치이다. 게다가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경영위기도 여전하다.
반면 제조업의 경우 3월 대기업 PMI는 2월 대비 1.7%p 상승한 50.8%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경기확장’ 국면에 진입했고, 중국 민간 중소기업의 제조업 업황을 나타내는 차이신(財新)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또한 2월(50.9%) 대비 0.2%p 상승한 51.1%를 기록했다.
다만 1분기 증가세를 보이던 자동차 판매는 2분기 들어 둔화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4월 1~21일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자동차 부문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원료 가격은 대체로 상승했다. 우선 원료 가격을 살펴보면 수입 철광석 가격은 4월 4주차 들어 톤당 877~880위안으로 전주 대비 톤당 5위안 상승했고, 전국 45개 주요 시장의 철스크랩 평균 가격은 톤당 2,471위안으로 전주 대비 톤당 29위안 상승했다. 그리고 코크스 가격 전주 대비 전주 대비 톤당 23위안 상승했다.
수급 측면을 살펴보면 이번 주 5대 철강제품의 생산량은 863만9,800톤으로 전주보다 3만5,200톤 증가했고, 5대 철강제품의 총 재고는 1,940만1,400톤으로 전주 대비 93만9,000톤 감소했다.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당분간 현재와 같은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이지만, 5월 첫째 주 노동절 연휴로 인해 수요 및 유통업계의 구매 연기로 일부 품목의 거래 가격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부동산은 아직 조정단계지만, 후반기 지방채 발행이 가속화되고 대규모 장비 리뉴얼 관련 정책이 시행되면서 5월 이후에도 거시경제는 계속해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철강업계에서는 철강 시장의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거시 경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노동절 연휴 이후 철강 가격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와 아세안 철강시장은 역내 생산능력 확대와 중국산 저가 수입재 증가, 제조업 성장 둔화로 인해 판재 가격은 소폭 하락했으나 민간 건설 투자가 확대되면서 건설용 철강재 가격은 소폭 반등했다. 인도와 아세안은 역내 철강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하고 있는 데다, 주요 수출국 경기 부진에 따른 수출 부진도 지속되고 있어 철강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본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은 기계 및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 경기 호조와 재고 감소로 인해 철강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일본 철강시장은 주요 제강사들의 출하가격 인상과 제조업 경기 호조, 재고 물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철강 가격이 소폭의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 철강시장은 원료 가격 하락과 제강사들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공급 물량 증가에도 자동차 및 셰일산업 경기 회복, 수입재 감소와 인프라 투자 확대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은 원료 가격 하락과 공급 물량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수입재 감소와 함께 수요산업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5월부터 철강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시중 재고 물량 감소와 제조 원가 상승, 수요 및 유통업계의 수입계약 연기에도 고금리와 공급망 붕괴 및 에너지 대란에 따른 수요산업 경기 침체로 인해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유럽 시장은 자동차와 건설 부문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최근 철강 가격이 저점을 지났다는 진단이 나오고 수요가와 유통업체들이 구매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5월에는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