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열간압연강판(STS HR)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향 수출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산 스테인리스강 열연광폭강대의 1분기 수출은 11만6,853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특히 튀르키예향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튀르키예향 수출은 4만2,65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9%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2월 현지 대형 지진으로 인한 도시 및 시설 복구 목적의 원자재 수요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또한 튀르키예 현지에 포스코가 운영 중인 포스코아산TST(Posco Assan TST)으로 원자재인 STS HR 수출을 늘린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3년, 포스코는 지역경제 강국인 튀르키예 시장 진출과 인접 지역인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물량 확보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 튀르키예의 키바르홀딩스(kibar holding)와 함께 코자엘리주 이즈미트에 ‘포스코아산TST’를 공동 설립했다.
포스코아산TST 공장 내부
포스코아산TST의 연산 능력은 연산 능력 20만톤 규모로 2023년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 인명·설비 피해를 겪지 않았다. 여기에 포스코아산TST의 타겟 시장인 유럽에서 스테인리스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2분기부터 포항제철소 STS 생산 완전 정상화가 맞물리면서 재압연용 수출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아산TST는 자신들과 비슷한 이유로 튀르키예 현지에 진출한 현대차와 기아차, LG전자, 삼성전자에 연계 물량을 판매하고 있으며 일부는 직접 수출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연 3% 이상 완만한 경제 성장 전망과 유럽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에 1분기 이후 튀르키예향 STS HR 수출도 증가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회사는 최근 본사로부터 관리자와 현장작업자에 대한 QSS(Quick Six Sigma)활동을 지원받는 등 생산효율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국산 STS HR은 일본으로의 분기 수출이 6,79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반(249.3%) 증가했고, 베트남으로도 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1만6,991톤을 기록하는 등 일부 지역에서 수출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일본과 베트남 수출 실적은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 이전인 2022년 1분기보다 각각 18.1%, 21.9% 감소했다. 이에 국산 생산 정상화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튀르키예향 수출은 2022년 1분기보다 84% 급증하며 현지 수요 자체가 증가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으로의 올해 1분기 수출이 채 1만톤에도 이르지 못하는 9,843톤에 그쳐, 2023년 3분기 2만3,965톤, 4분기 1만6,761톤에서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와 대비해도 41.1% 급감했다. 중국 부동산 및 제조업 위기, 현지 재고 증가 속 국산 가격 경쟁력 둔화 등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STS HR 수입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국내 공급 차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수입량이 급감했다. 올해 1분기 STS 열연광폭강대 수입은 7만2,47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3% 줄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수입량이 2022년 동기 대비 2배 반(147.3%) 급증했지만, 올해는 국내 수요 장기 부진과 포항제철소 STS 라인의 정상 운영으로 수입 필요성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