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트남의 냉연강판 수입 규제 강화로 국내 냉연제품의 대(對) 베트남 냉연강판 수출 규모도 줄어들면서 우리 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품질 개선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베트남 냉연강판 시장동향' 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의 냉연강판 시장은 경기침체와 함께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과 저가 수입산 열연강판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베트남은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베트남 주거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을 맞고 있고, 철광석과 고철 등 철강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도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수입산 열연강판 역시 베트남 열연강판보다 저렴한 제품들이 많아 현지에서 상당량이 수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 관세총국에 따르면 실제로 올 1분기 열연강판 수입은 300만 톤으로 추정된다. 이는 베트남 국내 생산량의 약 1.5배 달하는 양이다. 이처럼 수입산 이슈가 문제시되자 베트남 산업무역부는(MOIT) 올 4월 베트남의 주요 열연강판 제조업체로부터 수입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 검토를 위한 조사를 요청받기도 했다.
열연강판의 내부 가격 하락은 냉연강판 시장의 생산과 가격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베트남 냉연 제조사들의 생산, 판매, 수출은 가격 경쟁력 상실과 함께 내수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최근 5개년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베트남 철강협회(Vietnam Steel Association, CSA) 회원사의 지난 2023년 냉연강판 생산, 판매, 수출은 각각 337만 톤, 195만 톤, 44만 9천 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8%, 3.5%, 4.3% 감소했다.
냉연강판의 수입 규모 역시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무역지도에 따르면 베트남의 한국산 냉연강판 수입액은 2023년 총 4,98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8% 감소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수입액이 매년 증가했지만, 2022년부터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지난해는 최근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베트남 냉연시장의 산업 침체와 무역구제 조치에도 코트라는 최신 동향 사전 점검과 현지 경쟁사 동향을 파악하고, 관련 국가기술표준 유의를 통해 우리나라 제조사들의 수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코트라는 포스코의 해외 생산 법인인 포스코 베트남과 포스코VST의 생산 능력이 현지 기업보다 더 우위에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포스코 베트남과 포스코 VST의 연간 냉연강판 생산능력은 각각 120만 톤과 23만 5천 톤으로 총 143만 5천 톤 수준이다. 베트남 현지 기업인 Hoa Sen과 Hoa Phat의 설비 능력이 각각 100만 톤과 40만 톤인 것을 고려하면 포스코의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베트남의 냉연강판 관련 기술 표준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에서는 국가기술규정과 국가기술표준은 의무 적용과 자율 적용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트라는 "냉연강판 등 주요 철강 품목에 대해서는 각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펴는 사례가 많으며 베트남에서도 이러한 규제가 지속되고 있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품질 개선에 나선다면 기타 수출국과의 격차를 벌림과 동시에 저렴한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