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할 건설업체를 찾는 사전심사에서 건설사들이 응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비 13조4,913억원이 투입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공사 전부터 삐걱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강관 업계도 건설사들의 입찰 참여 축소에 프로젝트 물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마감된 공항 부지 건설 공사 입찰에선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았다.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해 총사업비의 78%(10조5,300억 원)를 차지하는 대규모 공사가 입찰자가 없어 유찰된 건 이례적인 일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오는 24일까지 입찰 서류를 다시 받는다며 입찰을 재공고했다. 그러나 조건 변경이 없어 또 다시 유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공사 진행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애초 가덕도 신공항은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2029년 12월로 5년 이상 당겨졌다. 이에 따라 기본 설계(150일)와 실시 설계(150일)를 포함한 설계는 10개월 내에, 공사는 5년 내에 마쳐야 한다.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 최남단 섬으로 바다를 메우는 데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바다를 메워 활주로를 깔고 공항시설을 증설해야 한다. 이에 기초 공사에 사용되는 강관말뚝의 수요 증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구조물의 기초형식으로 지지층에서 근입 깊이를 크게 할 수 있고 연직하중과 수평하중에 대한 저항이 큰 강관말뚝이 적합하다.
강관파일의 경우 한국철강협회 강관협의회 산하 강관파일전문위원회는 지난 2017년 PHC말뚝 보다 경제성 부분에서 높다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PHC 말뚝의 경우 축력과 모멘트의 조합응력은 물론 전단력에 대한 만족을 위해서는 반드시 말뚝 단면의 크기가 증가되어야 한다.
강관말뚝의 경우 전단력에 대해 유리한 재료특성으로 인해 외경과 두께의 조정, 다양한 강종의 사용, 강재 내 힘의 재분배 등을 고려해 말뚝기초 설계에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실무적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하부구조의 성능기반을 동일 건축 비용을 투입해 내진설계를 진행할 때 경제성 부분에서 강관말뚝이 PHC말뚝보다 높다.
그러나 가덕도 신공항 증설이 지연될 경우 강관업계의 제품 판매에도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다. 특히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올해 건설 프로젝트 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건설사와 연간 계약을 했던 강관 업계는 입찰 물량이 반토막 나면서 새로운 신규 매출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동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가덕도 신공항 등 SOC 사업을 통한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공사비용 증가로 인해 물량 수주까지 이어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