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후판 900만 톤 생산 전망
올해 후판 생산량은 900만 톤을 소폭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황 개선으로 후판 수요가 늘어 3년 연속 이어진 800만 톤대의 아쉬운 성적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추정한 올해 국산 중후판 생산 전망치는 900만~910만 톤 수준이다. 이는 전년 883만5천 톤 대비 약 3%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행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견고한 수주 잔량을 바탕으로 조선용 후판 수요가 늘어 제품 생산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제품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도 후판업계에 긍정적인 환경이다. 다만 비조선용 후판 시황이 불황을 이어가는 것은 여전한 걱정거리로 남아있다.
지난 2020년 이후 연간 국산 후판 생산은 800만 톤 후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건설을 비롯한 여러 전방산업이 부진을 겪으며 제품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2019년 국산 후판 생산은 939만~950만 톤을 기록했으나 2020년 900만 톤까지 크게 줄었다. 더욱이 2021~2023년 후판 생산량은 830만~880만 톤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다만 2023년 이후 국내외 철강 수요가 코로나 이전 시기 수준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조선을 중심으로 대규모 철강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올해 국산 후판 생산은 전년 수준을 소폭 웃도는 900만 톤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후판의 원료인 철광석과 원료탄 등 철강원료 가격도 약세를 거듭하고 있어, 제조업계의 부담도 줄어드는 추세다. 연초 철광석 가격은 톤당 140달러를 웃돌았으나 2분기에는 톤당 100~110달러대를 형성 중이다. 원료탄 가격도 연초 330달러를 상회했으나, 2분기에 접어들며 240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 후판 내수 판매, “조선업 호황에 수요 늘어날 것”…중국산 변수는 여전
팬데믹 이후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선용 후판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다만 비조선용 후판 시황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어 큰 폭의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도 잇따르고 있다.
통상적으로 2분기는 철강업계의 성수기로 제품 판매와 제품 유통가격 상승이 발생한다. 다만 올해 국내 후판 시황은 비조선 시황을 중심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중후판 내수 판매량은 194만3천 톤으로 지난해 동기 216만7천 톤 대비 약 10.3% 줄었다.
비조선 시황 악화는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 업황 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비조선용 후판 시장의 경우 조선용 후판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프로젝트 물량이 많이 감소한 상황”이라며 “매 분기 저점을 경신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관계자는 “뚜렷한 돌파구도 보이지 않는다”라며 “해상풍력 등 신규 수요 창출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건설 등 대부분의 전방산업이 업황 악화를 이어가는 가운데 조선산업이 후판 수요의 중대한 임무를 맡는 모습이다. 국내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수주 목표가 2022년 이후 낮춰지고 있으나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 놓은 상태로 후판 수요 역시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산 후판 판매량은 640만3천 톤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조선용 후판 수요가 견고하게 후판업계를 뒷받침하고 있으나 비조선용 시황 악화가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중국산 저가 후판 수입 유입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은 변수로 떠오른다. 실제 중국산 후판 수입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1분기 중국산 후판 수입은 약 38만 톤으로 전년 대비 9.4% 늘었다. 올해 수입 실적은 역대급 수입량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늘어난 수치다.
특히 조선업계를 중심으로 중국산 저가 수입재 활용 비중을 늘리고 있어, 올해 수입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올해 수입산 후판 물동량은 전년 수준을 소폭 넘긴 약 240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해외·신수요로 눈길 돌리는 후판업계
국내 후판 제조업계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제품 수출을 늘리고 해상풍력 등 신규 수요 창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
4월 누계 기준 후판 수출은 89만4천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1% 증가했다. 4월 수출이 20만3천 톤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으나, 누계 기준 수출은 여전히 전년 실적 대비 20% 이상 많은 물량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후판 가격이 국산 가격 대비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어,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 잇따르고 있다. 국산 후판 평균 수출가격 1분기 한때 880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내 유통가격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본지가 예측한 올해 수출량은 264만1천 톤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등 주요국 수출이 쿼터를 모두 소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도와 같은 신흥 시장 수출 물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며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후판 제조업계는 수요 증가가 전망되는 해상풍력 시장 등 비조선용 시장 확대를 위해 강종과 두께 다양화 등을 노리고 있다. 현대제철은 열처리재 후판 생산시설 투자로 증가하는 후판 수요에 맞춰 제품을 공급하는 등 신규 수요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