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관용강관 제조업계가 6월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5월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배관용강관 업계는 6월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원가인상분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원부자재 가격 인상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세아제강은 백관과 흑관에 대해 각각 7% 할인율을 축소했다. 이어 현대스틸파이프는 흑관에 대해 톤당 10만원, 백관 12만원을 인상해 제품 판매하고 있다.
배관용강관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하는 업체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주요 메이저 강관사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 이 때문에 3월 제품 가격 인상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더라도 적자판매는 하지 않겠다는 게 강관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건설사와 연간 계약을 했던 배관용강관 업계는 입찰 물량이 반토막 나면서 새로운 신규 매출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구조관 사업에 뛰어든 배관용강관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지만 적자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백관 생산 업체는 증가하면서 내수 판매 경쟁 과열로 이어지고 있다. 경북 포항시에 위치한 아주베스틸의 도금로 가동을 시작으로 현대스틸파이프의 OEM(위탁생산)에 이어 하반기 넥스틸의 도금로 가동으로 백관 생산이 가능해졌다.
백관 시장은 기존 세아제강, 현대스틸파이프, 휴스틸, 금강공업 등 4개사가 시장을 양분해왔다. 그러나 넥스틸과 아주베스틸이 백관 판매에 뛰어들면서 판매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배관용강관 업계는 올해 무리한 제품 판매 보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 하락 시기에 원자재 가격의 하락 속도 보다 빠르게 제품 가격을 인하해 적절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인상분을 변영하기 위해 제품 가격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