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후판업계의 걱정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 업황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조선용 시황 부진이 이어지자, 후판업계의 수익성은 날로 악화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품 특성상 비조선용 시장 수익성이 조선용 대비 높지만, 수요가 부진해지자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는 설명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조선용 제품 판매도 부진하다. 조선업황 개선으로 조선용 후판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상은 중국산 등 저가 수입재 유입으로 인해 국산 제품 점유율이 감소하는 추세다.
사진은 포스코 후판 제품. 포스코 제공.철강업계에 따르면 6월 중순 기준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톤당 90만 원 후반대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100만 원 후반대를 형성했으나 2분기 이후 시황 악화의 영향으로 가격 하락이 발생했다. 수입대응재 유통가격은 톤당 80만 원 안팎을 기록 중이며, 중국산 등 수입 후판 유통가격도 톤당 70만 원 후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국내 후판 시황이 역대급 불황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조선용 시장을 중심으로 시황 악화가 이어졌으며 계절적 성수기에도 제품 판매가 원활하지 않았다”라며 “시황 악화와 수요 부진으로 인한 제품 가격 하락도 막기 어려웠던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더욱이 지난해 중국산 후판 수입이 2016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는데, 올해 수입은 전년 대비 더욱 늘어난 상황”이라며 “저가 수입재 유입 증가로 인한 시황 악화도 지속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실제 중국산 등 수입산 후판 물동량은 전년 대비 늘어난 상황이다. 5월 누계 기준 후판 수입은 약 103만 톤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일본산 수입이 줄었지만 중국산 수입이 66만 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 가까이 늘었다.
이와 함께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오퍼(Offer)가격이 낮은 점도 국내 후판업계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분기 한국향 후판 오퍼가격은 톤당 600달러~610달러 수준을 나타냈으나 최근 58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 시황 부진이 이어진다면, 오퍼가격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산 등 저가 수입재로 인한 시황 악화를 막기 위해 무역장벽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덤핑 제소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