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시장에서는 재고 측면에서 러시아 금속 제재로 이익을 보기 위한 거대 트레이딩 업체로 인해 100만톤을 상회하고 있지만 공급 우려가 촉발되는 소식이 여러 차례 전해지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 국제알루미늄협회(IAI) 통계에 따르면 알루미늄 생산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4월 전년 동기비를 봤을 때 아프리카 외에는 세계 생산량이 모두 증가했다. 유럽은 러-우 전쟁으로 받은 타격으로 생산량 감소 현상이 지속해서 나타났는데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해 생산량이 점차 회복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알루미늄 산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산업 중 하나이다.
알루미늄은 아연과 더불어 비철금속 중 가장 에너지 집약적인 금속으로 에너지 위기 동안 전력 가격이 급등하며 제련소의 전력 비용이 알루미늄 판매 수익보다 5배 이상 높아 유럽 생산 능력의 절반 이상이 가동 중단됐다. 블룸버그 계산에 따르면 최근 알루미늄 생산 비용은 판매 수익의 4분의 1가량으로 떨어졌고 유럽 알루미늄 제련소들은 운영을 재개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독일과 프랑스에서 50% 미만의 용량으로 공장을 운영해 온 트리메트(Trimet)는 최근 연간 54만 톤의 생산량 목표로 2025년 중반까지 최대 용량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은 생산 증가를 보이고 있지만 수력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윈난(Yunnan) 지역에서 2021년부터 계절적 가뭄이 심각해지며 장기간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점이 불안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3월 LME 알루미늄 가격은 중국 윈난 지역의 생산 차질 장기화 우려가 계속되며 당시 11주래 고점까지 올라선 바 있다. 윈난 지역은 주로 수력 발전을 통해 전력을 공급 받고 있다. 건기인 11월~4월을 맞이해 지난해 11월부터 생산을 감축하고 있다. 향후 전력 공급이 개선되면서 윈난 지역 생산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제련소 유지 관리가 연장되며 생산량 증가 제한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
더불어 로이터에 따르면 수력 발전 부족으로 계획된 알루미늄 생산 능력 전환이 절반 가량밖에 실현되지 못했으며 일부 제련소들은 이미 지연된 계획을 늦추거나 축소하고 있다. 현재 윈난성 일부 기업은 전력 제한으로 인해 지난해 11월부터 중단됐던 알루미늄 생산을 재개하고 있지만 전력 수급 우려로 인해 재개 속도가 매우 느리며 5월에 전체 용량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윈난성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저탄소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업계가 높은 이익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윈난성 제련소들은 생산량을 10~40% 줄여야했다”고 전했다. 분석가들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전력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루미늄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 과잉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루살에 따르면 지난해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수요에서 미국 6%, 남미 4%, 유럽 8%, 한국 22%, 일본 9%로 수요 부문에서 부진을 보였다.
다만,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과 인도에서는 각각 5%, 2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탄소 배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전기자동차 경량화를 통한 연비 개선으로 전기자동차에서의 알루미늄 비중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전기자동차 시장에서는 원통형 배터리 선호가 늘어나며 이차전지용 알루미늄 업체들의 수요 증가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계적으로도 탄소중립에 신경 쓰면서 저탄소 알루미늄 소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 세계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생산량 7천만톤 중 EU 평균 대비 저탄소 생산량은 9%인 440만톤으로 매우 적으며 친환경 알루미늄에 대한 수요 증가로 런던금속거래소(LME) 시장의 그린 프리미엄이 더해져 저탄소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