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니켈은 공급 과잉 현상을 이어가고 있다. 고비용 업체의 생산 감축 및 폐쇄로 초과 공급 폭이 줄어들었지만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광산 생산 감소에도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재고는 지난해 8월 최저치 이후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여전히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우고 있다. LME 니켈 재고량은 지난해 8월 3만 7천톤에서 6월 6일 기준 8만4,756톤으로 늘어났다. 지난 기간 동안 9만2,000톤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가진 중국 정련 니켈 생산자들이 신규로 진입했던 점이 원인이 됐다. 중국 정련 니켈 생산량 증가는 계속해서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 서구 국가들의 정책 변화, 인산철 리튬 배터리가 장착된 비용 효율적인 전기차 증가로 인한 중국, 유럽, 미국 소비자 지출 감소 등으로 니켈 수요는 타격을 입은 바 있다.
그러나 국제 니켈 연구 그룹(INSG: International Nickel Study Group)은 지난해 16만3,000톤이었던 과잉 공급 규모가 올해 10만9,000톤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치 대비해서도 상당히 줄어든 규모이다. INSG는 지난해 말 당시만 해도 지난해와 올해 각각 22만3,000톤, 23만9,000톤의 초과 공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분기 전세계 니켈 생산량 감소를 시사하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 업체인 노르니켈(Nornickel)은 1분기 니켈 생산량을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4만2,000톤으로 공시했으며 브라질 광산업체인 발레(Vale)도 감소한 1분기 생산량과 판매량을 보고했다.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한 에라멧(Eramet)의 뉴칼레도니아 광산도 니켈 채굴 작업이 중단되며 1분기 생산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니켈 양극재와 황산니켈 생산량 증가가 니켈 선철 생산량 감소를 상쇄해 전체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 4월 중국 정부에서 재고 비축을 위해 20만톤의 니켈을 구매한다는 소식에 수요 기대감이 커진 바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당시 니켈은 톤당 1만9,480달러까지 도달했다.
한편,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생산 용량 증가로 공급 부족 상태였던 정제 니켈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과잉 공급 상태로 빠르게 전환되자 LME과 상해선물거래소(SHFE) 니켈 가격은 폭락한 바 있다. 다리아 에파노바(Daria Efanova) 크덴 파이낸셜(Sucden Finanical) 비금속 연구 책임자는 “인도네시아 생산량 증가로 올해까지 공급 모멘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인도네시아 채굴량은 올해 230만톤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추세는 2026년까지 이어질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