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절반이 지났다. 2024년은 어느 해보다 구조관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라 볼 수 있다. 과거 구조관 업계는 소재마진 중심의 수익성 확보에 매달려왔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구조관 시장의 사이클에서 소재 상승기 수익이 소재 하락기 손실보다 컸다. 이 때문에 대다수 업체들이 매출 성장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구조관 제품의 경우 차별화가 어렵고 구색이 다양하기에 수많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생산 및 판매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미 수년전부터 공급과잉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지만 제품의 소재가 되는 열연강판(HR), 용융아연도금강판(GI)의 인상과 인하에 따른 수익성 즉 제조마진의 수익이 아닌 소재마진의 수익으로 버텨온 셈이다. 이러한 소재의 급등과 급락 사이클이 올해 박스권에 머물려 가격 변동성이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구조관 업계의 판매를 통한 적자폭이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자금력이 약한 강관기업을 비롯해 유통업체까지 고금리 부담의 약한 고리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제조비용의 경우 각종 부대비용 증가를 비롯해 원가 부담이 어느때 보다 큰 상황이다.원가 부담이 큰 만큼 구조관 업계는 소재부터 제품 판매량을 조정하고 있다. 과거 1톤이라도 더 팔겠다는 판매 전략에서 수익성 중심 판매 전략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또 제품 판매 감소와 기존 재고 처리로 인해 잔업을 포기 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제품 생산 감소에 자발적인 감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와 같이 출혈 판매 경쟁이 지속된다면 더욱더 심각한 적자구조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이에 구조관 업계는 무분별한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 원자재 가격을 정상적으로 반영된 판매 가격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 아울러 생존이 급박한 상황에서도 시장을 혼탁하게 만드는 행위는 업계가 함께 근절해야 한다. 세상에 싸고 좋은 것은 없다. 인건비부터 전기세, 물류비까지 부대비용이 모두 증가했으면 그에 합당한 가격을 요구해야 하는 시기다. 구조관 시장이 출혈 경쟁 없이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